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29)이 이번 주말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팀 공식 스프링캠프 훈련을 시작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신임 감독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시작하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류현진의 재활 및 회복 훈련 경과를 판단한 뒤 복귀 시기와 보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복귀 시기는 아직 불투명하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17일 류현진의 개막 보직을 4선발 투수로 예상했지만 18일 기사에선 제외시켰다.
류현진의 의지는 강하다. 그는 지난달부터 글렌데일 현지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수차례 불펜 피칭을 하는 등 최근 몸 상태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스프링캠프를 앞둔 류현진에게 "여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직 메이저리거인 서재응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18일 "류현진이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버페이스를 할 경우 부상이 재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위원은 이어 "150이닝 정도를 던진다는 목표로 새 시즌에 임해야 한다. 옵트아웃(Opt-out)이 걸려 있지만, 욕심내지 않는다면 예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옵트아웃이란 계약기간 중 연봉을 포기하는 대신 자유계약(FA)을 선언할 수 있는 권리다.
류현진은 2012년 다저스와 6년 계약을 했지만, 5시즌 동안 750이닝을 소화할 경우 FA를 선언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다.
옵트아웃을 행사하려면 올 시즌과 내년 시즌에 총 406이닝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 한 시즌 평균 203이닝을 던져야 한다.옵트아웃 행사 가능성은 쉽지 않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2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총 28명이다.
내셔널리그엔 총 12명의 선수가 200이닝을 던졌고 이중 6명이 2년 연속 200이닝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이 올 시즌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기 위해선 정규시즌 초반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야 한다.
선발 로테이션 합류 여부는 3월 4일에 시작하는 시범경기를 통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기 위해선 시범 경기부터 전력 피칭이 가능해야 한다. 4~5차례 정도 시범경기 등판을 하면서 전력으로 90개 정도의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위원은 이어 "보통 시범 경기 투입 시기는 스프링캠프 훈련 초기에 결정된다. 류현진에게 이번 주 일정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다만 오버페이스를 할 경우 몸이 무너지기 때문에 여유를 갖고 팀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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