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김보라 감독이 연출한 '벌새'가 최우수 해외 영화상을 받았다고 AP통신이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수대교가 무너진 1994년 서울에 사는 중학교 2학년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김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지난 2월 베를린 국제 영화제의 '제너레이션 14 플러스 섹션'에서 그랑프리상을 받은 바 있다.
이어 지난달 5일부터 16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38회 이스탄불영화제에서도 국제경쟁부문 대상인 '골든 튤립 상'(Golden Tulip for Best Film)을 수상했다.
한편 이 영화제에서 '버닝 케인'을 연출한 10대 청소년 감독인 필립 유먼스가 최우수 미국 장편 영화상(상금 2만 달러)을 받았다.
유먼스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 당시 나이는 17살로, 이 영화제에서 10대 감독이 경쟁 부문에 오르고 대상을 받은 건 그가 처음이다. 더불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대상을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영화는 최우수 미국 장편 영화상을 포함해 최우수 촬영 부문과 최우수 남자배우(웬델 피어스) 부문에서도 상을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카라 쿠수마노 영화제 이사는 "올해 수상자들은 독립 영화의 밝은 미래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트라이베카 영화제는 9·11 사태 이후 미국 트라이베카 지역의 정신적·경제적 회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행사로,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창립자로 참여했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영화제는 지난달 24일 시작했으며 오는 5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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