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국내 프로축구 선수 중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2020시즌 완주를 눈앞에 둔 K리그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K리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출발이 늦었고, 경기 수도 축소됐다
애초 2월 말 개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영향에 무기한 연기됐고, 4월 말에야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며 개막 논의가 본격화해 5월 8일 개막이 확정됐다. K리그1은 38라운드에서 27라운드로, K리그2도 36라운드에서 27라운드로 줄었다.
관중도 받을 수 없고 규모도 예년 같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세계 각국의 프로축구 경기가 멈춰선 가운데 개막 당시엔 리그가 열리는 것 자체로 국내는 물론 해외 팬의 시선도 끌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비롯한 유럽 유수 리그에도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공유하는 등 '모범 사례'로 주목받았다.
코로나19의 수도권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리그 내에선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시즌은 큰 문제 없이 진행돼 어느덧 막바지로 치닫던 중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에서 확진 선수가 나왔다.
K리그1은 다가오는 주말인 31일∼11월 1일 마지막 27라운드만을 앞뒀고, K리그2는 이번 주말 26라운드, 11월 7일 정규리그 최종 27라운드가 남은 시점이다.
K리그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시즌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 확진자와 접촉자는 최소 2주 격리하고, 접촉자 범위에 해당하는 팀의 경기는 최소 2주 순연하게 돼 있다. 여기서 접촉자 범위는 확진자의 증상과 마스크 착용 여부, 노출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대전은 31일 FC 안양과 홈 경기를, 다음 달 7일 경남FC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자칫하면 이 일정이 어그러질 수도 있다. K리그2 플레이오프 등 후속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일단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를 보고 대전의 경기 일정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구단과 연맹은 해당 선수가 지난 주말 경기 이후 외출 때 만난 지인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선수단 내 여파가 크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추가 확진자나 일정 차질이 더 생기지 않더라도 치열한 준플레이오프행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전으로선 팀 분위기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대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탈바꿈해 적극적인 선수 영입에 나서는 등 야심 차게 승격에 도전했으나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1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54), 2위 수원FC(승점 48)와는 격차가 커 1부리그로 직행하는 우승은 이미 물 건너갔고, 2경기를 남기고 5위(승점 36)에 자리해 준플레이오프의 마지노선인 4위 진입마저 가물거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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