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2)이 절친한 사이인 SK 와이번스 윤희상(35)의 은퇴 경기를 찾아 축하했다.
김광현은 지난 30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 LG 트윈스전에 모습을 드러내 현역 마지막 등판을 마친 윤희상에게 꽃다발을 안기고 포옹했다.
김광현의 깜짝 등장은 비밀리에 진행됐다.
SK 관계자는 "김광현은 SK 소속 시절 윤희상과 깊은 우정을 쌓았다"며 "김광현은 구단의 방문 제안을 받고 흔쾌히 시간을 뺐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윤희상은 LG 선두타자 홍창기를 상대로 총 7개의 공을 던졌다.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 존 살짝 아래에 떨어진 볼을 던져 볼넷을 기록했다.
윤희상이 마지막 투구를 마치자 SK 야수들은 모두 마운드로 다가가 윤희상을 격려했다.
더그아웃에 있던 다른 SK 선수들은 일렬로 도열해 그라운드에서 내려오는 윤희상에게 박수를 보냈다.
사복 차림으로 경기장에 들어온 김광현은 가장 앞에서 두 팔을 번쩍 들고 윤희상을 반겼다.
김광현을 발견한 윤희상은 깜짝 놀란 듯 입을 벌리기도 했다.
전광판에 김광현의 모습이 비치자 SK 관중들은 환호를 보냈다.
김광현은 윤희상과 SK의 전성기를 함께하며 남다른 인연을 맺었다.
지난 2월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 때는 윤희상이 제작한 글러브를 사용하며 훈련하기도 했다.
2004년 데뷔한 윤희상은 2018년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오랜 기간 재활에 집중했다.
그는 은퇴 갈림길에서 "후회 없이 딱 한 번 더 공을 던져보고 싶다"며 힘든 훈련을 이겨냈고, 올해 기적적으로 회복해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전을 통해 복귀했다.
이후 두 경기에 더 출전한 윤희상은 은퇴를 선언했고, SK는 그동안의 공로를 높게 평가해 윤희상에게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선발 등판이라는 큰 선물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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