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에 전성기를 맞은 영국 화가 로즈 와일리(86)의 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가 열린다. 영국에서 활약 중인 축구선수 손흥민이 등장하는 작품이 처음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전시기획사 UNC는 4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Hullo Hullo, Following on: 로즈 와일리展'을 연다고 지난 1일 밝혔다.
1934년생인 로즈 와일리는 화가의 꿈이 있었지만 21세에 결혼해 가정주부로 살았다. 45세가 된 1979년 영국왕립예술학교에 입학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지만 크게 조명받지 못했다.
매일 그리기를 포기하지 않은 그는 조금씩 주목받기 시작했고 76세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영국에서 가장 핫한 신예 작가' 중 한 명으로 뽑았다. 2013년에는 영국 테이트 브리튼 전시회를 통해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됐고, 2014년 영국 현대회화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존무어 페인팅 상을 받았다.
지금은 국제적인 스타 작가가 된 그는 세계 3대 갤러리 중 하나로 꼽히는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전속 작가로 활동 중이다.
이번 전시는 회화, 드로잉, 설치미술 등 150여 점을 소개한다. 국내 관람객에게 특히 관심을 끌만한 작품은 손흥민 그림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작가는 손흥민의 소속팀인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팬이다. 손흥민을 그린 작품 10여 점을 이번에 처음 선보인다. 손흥민의 골 세리모니 장면, 지난해 9월 사우샘프턴전에서 4골을 몰아친 손흥민을 표현한 그림 등이다. 가디언에 실린 기사를 바탕으로 한 손흥민 선수 그림도 있다.
로즈 와일리는 전시를 앞두고 손흥민과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만남이 추진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두 사람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로즈 와일리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감성으로 밝고 유쾌한 화풍을 선보인다. 작가가 사랑한 일상의 순간들을 비롯해 영화, 뉴스, 광고에서 영감을 받은 장면, 소녀와 여성을 주제로 한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손흥민 등 축구를 소재로 한 작품도 따로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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