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6)은 고교 시절 샌디에이고 A.J. 프렐러 단장의 레이더에 잡혔던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프렐러 단장은 당시 김하성의 기량을 낮게 평가했지만, 7년 후 김하성을 4+1년, 최대 3천900만 달러(약424억원)에 영입했다.
김하성의 모교인 야탑고 야구부 김성용 감독은 7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프렐러 단장과 김하성의 인연을 소개했다.
김 감독은 "김하성이 우리 학교에서 뛸 때, 프렐러 단장은 텍사스 레인저스의 부단장으로 활동하고 있었다"며 "커티스 정 텍사스 스카우트가 자주 우리 학교에 와서 김하성과 박효준(25·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거)을 체크했다"고 말했다.
프렐러 단장은 스카우팅 리포트를 바탕으로 김하성보다 박효준을 더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렐러 단장은 2013년 12월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전지 훈련 중이던 야탑고 훈련 캠프를 직접 찾아 박효준의 플레이를 직접 살피기도 했다.
김 감독은 "당시 프렐러 단장이 있던 텍사스는 박효준에게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며 영입 제안을 하기도 했다"며 "김하성에겐 별다른 제의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년 뒤 상황은 완전히 변했다.
MLB 팀들에게 외면받았던 김하성은 KBO리그 데뷔 첫해부터 최고의 기량을 펼치며 빠르게 성장했고, 올 시즌 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동아시아 최고의 야수로 평가받았다.
프렐러 단장 역시 김하성에 관한 평가를 뒤집었다.
김성용 감독은 김하성에 관한 MLB 평가가 바뀐 점에 관해 "김하성은 고교 시절 스피드가 좋고 기본기가 탄탄했지만 신체 조건이 박효준보다 약간 떨어졌다"며 "그러나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뒤 웨이트 훈련으로 신체 조건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파워와 스피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말이다.
프렐러 단장도 적극적으로 김하성 영입을 추진했다.
프렐러 단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김하성을 고교 시절부터 지켜봤다는 이야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6일 비대면 화상 인터뷰에서 "우리는 고교 시절 김하성의 데이터를 분석했고, 김하성이 KBO리그 데뷔 첫해 좋은 적응력을 보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하성의 빠른 적응력은 그가 MLB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믿음을 심게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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