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한국 축구를 대표한 두 '레전드' 박지성(40)과 이영표(44)가 국내 프로축구 K리그 무대에서 3라운드를 펼치게 되었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2000년대 함께 유럽 무대를 개척한 선구자였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한 뒤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고 함께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으로 건너갔다.
이후 박지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화려하게 성공시대를 열어젖혔다.
이영표 역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소속으로 유럽 무대를 누볐다.
공격수 박지성과 풀백 이영표는 종종 맞대결도 했다.
2005-2006시즌 EPL 35라운드 맨유와 토트넘의 경기에서 박지성이 기습적으로 이영표의 공을 빼앗아 웨인 루니의 득점을 도왔다. 이후 박지성이 조용히 이영표의 뒤로 다가가 서로 손을 잡는 장면은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선의의 경쟁은 은퇴 뒤에도 계속되고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 박지성은 SBS, 이영표는 KBS 해설위원으로 '시청률 대결'을 펼쳤다.
해설위원으로서는 이영표가 박지성에 완승했다는 게 중론이다.
두 영웅은 2021년 K리그1에서 세 번째 대결을 펼친다.
김상식 신임 전북 감독이 박지성에게 먼저 함께하자는 제의를 했다고 한다. 김 감독과 박지성은 대표팀에서 함께 뛴 인연이 있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박지성이라는 '빅 네임'을 품어 축구단 성적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려는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의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기자회견을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해왔다. 그러나 박지성의 기자회견은 21일 경기 고양의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다. 현대차가 박지성 영입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는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박지성이 전북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맡게 될지는 불명확하다.
구단은 '위원'이라는 타이틀을 단 박지성이 프로 선수와 유소년 선수 선발, 육성, 스카우트, 훈련 시스템 등과 관련해 전북에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박지성의 '조언'에 얼마나 힘이 실리는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일정부분이라도 지는지 등은 시간이 지나야 명확해질 전망이다.
이영표는 앞서 지난달 22일 강원FC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박지성과 달리 권한과 책임이 매우 뚜렷한 자리에 앉았다.
'대표이사' 이영표의 지휘 아래 강원은 수비수 윤석영과 임창우, 공격형 미드필더 마사, 공격수 유망주 김대원을 영입하며 이적 시장에서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박 위원과 이 대표이사가 2021시즌 뒤 어떤 성적표를 손에 들지 팬들은 벌써 궁금해하고 있다.
Copyrights ⓒ KPOPSTARS <저작권자 © Kpopstar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