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 프로그램 '세컨 하우스'가 지난 26일 가슴 따뜻해지는 엔딩으로 시즌1의 막을 내린 가운데, 리모델링 작업에 참여한 어성우 디자이너가 제작 비하인드와 종영 소감을 전했다.
'세컨 하우스'는 도시를 벗어나 쉼을 향한 현실판 '포레스트'를 그리는 내용으로, 스타들의 자급자족 슬로우 라이프를 담아냈다. '잉꼬부부' 최수종-하희라와 '연예계 절친' 주상욱-조재윤이 시골의 빈집을 수개월 동안 직접 고치고 꾸미며 셀프 안식처를 완성하는 과정을 순도 100% 리얼리티로 전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누구나 꿈꾸는 '세컨 하우스'를 완성해가며 다채로운 이야기와 에피소드를 통해 진정한 휴식과 행복이 무엇인지 일깨워준 것은 물론, 자연 속에서 자립하고 성장해 가는 네 사람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에게 위로와 용기를 선사했다는 호평을 얻었다.
매년 전국 농어촌의 빈집이 늘어나면서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한 요즘, 시골의 빈집을 재생해 새로운 삶을 담는 공간으로 되살리는 의미 있는 과정을 담아 더욱 진정성 있는 울림을 전했다.
시즌2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세컨 하우스'가 어성우 디자이너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17년 차 디자이너로서 '세컨 하우스'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모든 디자인은 문제 제기로부터 시작됩니다. 전국의 약 150만 채의 빈집 관련 문제가 '세컨 하우스'의 주제였습니다.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만으로 빈집에 생기를 더해 세컨 하우스로 활용한다는 계획에 흥미로움을 느꼈습니다. 저 포함 많은 디자이너들이 많은 생각들을 프로젝트에 담으려고 하는데 이번만큼은 많이 내려놓고 진솔하고 담백하게 해보자고 의지를 다졌던 것 같습니다.
Q. '세컨 하우스'가 인기리에 막을 내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종영 소감을 말씀해주신다면?
A. 그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줄곧 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시청자분들께 많은 사랑 받으며 좋은 에너지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합니다.
Q. '세컨 하우스'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비결은 무엇일까요?
A. 단순히 시골집을 리모델링하는 개념이 아니라 빈집 문제 언급을 시작으로 귀농, 귀어, 귀촌 등을 포함한 해결 가능성 및 정보를 다양하게 보여주었고, 각박한 도심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힐링 포인트 등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출연진들의 열정적인 리모델링 작업과 아직 서투른 전원생활 그리고 주민들과의 진솔한 소통을 통해 재미있고 따뜻한 상황들이 잘 전달되었던 것 같습니다.
Q. 빈집 리모델링 과정에서 출연진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도 큰 관전 포인트였던 같습니다. 리모델링 진행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A. 우선 홍천과 강진 모두 출연자분들과 현장 미팅을 통해 요구 사항을 충분히 듣고 최대한 반영하여 설계하였습니다. 결과물은 누구나 쉽게 알아보실 수 있도록 모든 공간을 사진과 같은 3D 설계 이미지와 영상으로 만들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실 수 있도록 공유하고 조언해 드렸습니다.
Q. 아파트라는 정형화된 도심 속 주거 형태가 아닌 다채로운 디자인의 집을 지을 수 있는 개방형 주거 형태의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디자이너님이 생각하시는 바람직한 주거 형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집은 다양한 옷을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는 옷장과 같은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집을 옷과 빗대어 말씀드리자면, 옷은 기본적으로 몸을 싸서 가리거나 보호하기 위해 입는 물건입니다. 이러한 옷은 근원적인 기능을 기본으로 그 외 다양한 용도와 시기 그리고 스타일이 존재합니다. 때에 따라 다르게 본인에게 딱 맞는 다양한 옷들이 있듯이 집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Q.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 같습니다. 시즌1과의 차별화된 요소를 귀띔해주신다면?
A. 디자인 측면에서 말씀드리면, 시즌1에서는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출연자분들의 요구 사항을 바탕으로 공간과 공간의 소통, 공간과 마을 주민들과의 소통, 공간과 주변 자연과의 소통 등을 중점에 두었습니다. 시즌2에서도 소통을 바탕으로, 그 사이사이 작은 이벤트들이 일어날 수 있는 섬세한 공간적 장치들을 고민해 볼 예정입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시청자분들께 더 다양한 정보와 가능성이 전달되었으면 하고, 더욱 함께 소통하며 힐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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