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축구아카데미' 손웅정 감독, 코치진 아동학대 혐의 피소

  •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손웅정 감독과 코치진들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됐다.

 

손 감독과 A 코치, B 코치 등 3명은 26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소인 측은 지난 3월 9일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SON아카데미의 A코치가 하체(허벅지) 부분을 막대기로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고소를 했다.

 

앞서 경기에서 진 C군 팀 선수들은 패배했다는 이유로 A 코치로부터 정해진 시간 내에 골대에서 중앙선까지 20초 안에 뛰어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군을 비롯한 4명이 제시간에 들어오지 못하자 엎드린 자세로 엉덩이를 코너킥 봉으로 맞았다고 진술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SON축구아카데미 측은 26일 오전 "최근 아카데미 훈련 도중 거친 표현과 체력 훈련 중 이뤄진 체벌에 관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장문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어 "다만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 것을 하지 않았다고 할 생각도 없고,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할 생각 또한 없다"며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을 반성하고,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훈련에 몰입할 수 있도록 또 다른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전하며 "다시 한 번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마무리했다.

 

이번 사건을 맡은 강원경찰청은 손 감독 등 3명을 지난 4월 중순쯤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