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회 강렬한 울림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채널A 토일드라마 '마녀'는 각 회차마다 그날의 전개를 예고하는 부제를 갖고 있다.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이 부제는 각 회차를 모두 보고 난 이후에도 그 이야기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지난 4회 동안의 부제의 의미는 무엇이며, 이번 주 부제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지 짚어봤다.

◆ 1회, '여학생' → 2회, '마녀, 박미정'

'동진'(박진영)은 우연히 지하철에서 오랫동안 소식을 알 수 없던 '미정'(노정의)을 목격했다. 술에 취한 남자로부터 고백을 받고 있던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 동진이 기억하고 있던 모습과 똑같았다. 그 시절, 늘 혼자, 외롭게, 하지만 사람을 대할 땐 왠지 불편하고, 날이 서 있던 미정과 학교에서 벌어지던 이상한 사건 사고들까지, 동진이 떠올린 '여학생'은 1회의 부제였다.

첫 회가 동진의 시점에서 전개됐다면, 2회 '마녀, 박미정'에서는 미정의 시점에서 바라본 그 시절 이야기가 펼쳐졌다. '마녀'로 낙인 찍히면서도, 누군가 다치거나 죽는 것을 보며 죄책감을 느낀 미정은 3학년이 되던 해, 또 다른 남학생이 죽자 학교를 떠났다. 그리고 아빠 종수(안내상) 마저 잃자 그간 참아왔던 슬픔을 터트리듯, 목 놓아 울었다. 끝없이 쏟아진 비극으로 시청자들도 함께 운 순간이었다.

◆ 3회, '우연의 일치' → 4회, '통계의 오류'

3회 방송은 미정을 둘러싼 사건, 사고들을 '우연의 일치'라 생각했던 동진의 고군분투가 이어졌다. 통계학과에 진학한 동진은 인생의 숙제를 풀기 위해 '마녀 존재 부정' 리포트를 작성하고, 여러 알바를 통해 참고서와 인강 수강권도 마련했다. 방학이 되면, 학교를 떠나 수능을 보지 못했던 미정에게 전해줄 계획이었다. 그러나 태백에 돌아와 보니 미정은 이미 마을을 떠난 후였고, 리포트 역시 답을 정해놓고 통계를 꿰맞춘 오류투성이였음을 깨닫게 됐다.

그런 오류투성이의 리포트를 읽고 또 읽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동진의 엄마 미숙(장혜진). 미정을 내쫓았던 미숙은 죄책감에 괴로웠고, 아들의 리포트를 읽으며 미정이 마녀가 아님을 굳게 믿었다. 그리고 죽음을 직감하고는 "엄마 대신 네가 그 아이를 만나게 된다면 미안하다고 꼭 좀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동진이 "엄마의 간절한 바람처럼 내가 반드시 당신이 마녀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겠다"며 다시금 인생의 숙제를 붙잡은 이유였다. 4회에서 동진은 '통계의 오류'를 알아내고자 미정의 지근거리에 머무르고, 또 사건 사고의 시작인 고향 태백으로 향했다.

동진이 태백에서 미정의 저주를 풀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이번주 방송되는 5회의 부제는 '죽음의 법칙'이다. 제작진은 "매회, 주요 내용을 함축한 부제가 등장했다. 5회에서는 동진이 미정을 둘러싼 '죽음의 법칙'에 가까이 가게 된다. 과연 그가 어떤 가설을 세우게 될지, 지금까지의 방송을 통해 드러난 죽음의 법칙은 무엇일지 추리하면 더욱 재밌을 것이다. 내일(1일) 밤 5회 방송에서 펼쳐질 동진의 본격적인 여정에 함께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채널A 토일드라마 '마녀'는 매주 토, 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쇼박스, 미스터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