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다큐멘터리 영화 <리셋>[감독: 배민 | 제작: CACTUS PICTURES | 배급: ㈜빅브라더스 | 제공: ㈜빅브라더스, Natalie Yun]이 배민 감독이 9년간 모아온 의미 있는 이야기들을 담아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과거를 재점검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한 9년간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리셋>이 오는 4월 30일 개봉을 앞두고 배민 감독의 제작 비하인드를 밝힌다. 영화는 사고 발생 직후부터 카메라를 놓지 않았던 한 감독의 집념, 그리고 진실을 향한 물음과 책임의 여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연출을 맡은 배민 감독은 참사가 일어난 직후인 2014년 4월, 비극의 현장인 진도를 처음 찾았으며 이 이야기를 영화로 남기기로 결심했다. 그날부터 유가족들과 함께 기록해 온 이 다큐멘터리는 단 한 장면도 허투루 찍지 않았다. 그의 제작기는 무려 9년에 걸쳐 완성되었고, 그 과정엔 슬픔과 분노, 공감과 의문, 그리고 다시 희망으로 향하는 진심 어린 과정이 담겨 있다.
2014년 4월, 배민 감독은 유가족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여러 차례 진도를 오갔다. 참사 당시의 고통과 분노가 느껴지는 생생한 장면들과 차가워진 현장의 공기를 카메라에 직접 담으며, 영화는 단순한 르포가 아닌 하나의 역사적인 기록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때부터 그는 "이 이야기는 반드시 남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장기 프로젝트'로서 <리셋>의 형태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매주 안산을 찾아 유가족들의 일상을 기록했다. 특히 문지성 학생의 아버지인 문종택 씨와 배민 감독의 신뢰 관계는 <리셋>의 서사를 이끄는 중심축이 되었다. 이후 2018년부터는 구조 실패의 원인과 이를 기반으로 한 심층 조사가 시작됐다. 이를 위해 해양 구조 전문가, 사회운동가, 학자 등 다양한 시각을 가진 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는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다면적인 분석을 담은 작품이 됐다.
이후 코로나19의 등장은 마지막 촬영을 좌절시켰고, 배민 감독은 400시간이 넘는 영상 자료를 들고 캐나다로 돌아가 작은 편집실에서 러프컷을 완성했다. 세 차례의 테스트 상영 과정을 거쳐 2022년, 문종택 씨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영화는 최종 형태에 접어들게 됐다.
완성된 <리셋>은 2022년 캐나다 리자이나 국제 영화제를 시작으로, 2023 미국 레드록 영화제, 2024 마드리드 독립 영화제, 2024 카미나리 일본 영화제 등에서 수상 및 공식 초청을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했다. 영화제뿐 아니라, 유럽의 주요 대학과 단체를 통한 커뮤니티 상영회가 진행되며 이 영화가 단지 하나의 작품이 아닌 '기억을 공유하는 움직임'으로서 의미를 갖게 됐다.
"이 영화는 단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재난을 어떻게 대하고, 책임을 어떻게 묻는가에 대한 질문이다"라는 소감을 남긴 배민 감독의 말처럼 9년간의 여정을 거친 <리셋>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한 움직임이 되는 동시에, 여전히 남겨진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 작은 힘이 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 모두를 향한 질문을 던지는 다큐멘터리 영화 <리셋>은 4월 30일부터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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