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웅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으로 다룬 영화 '명량'이 역대 최단 기간 1000만 관객을 넘는 기염을 토했다. 12척의 배로 330척에 이르는 대군을 물리친 명량대첩이 배경이 되고 있는 작품이다. 

이같은 흥행과 함께 이순신 장군 자체에 대한 관심 또한 신드롬 수준으로 확장됐다. 배우 최민식이 열연한 이순신 장군은 두려움을 이기고 위기의 나라를 구한 영웅이자 리더로 큰 감동을 선사했다. 

영화에서 꼬리를 내린 채 후퇴하는 적군으로 그려진 일본의 반응은 어떨까. 일본에서도 '명량'의 기록적인 흥행이나 주인공 이순신 장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침략한 적국이었으며 영화에서도 이순신을 상대로 패배하는 것으로 묘사된 일본의 반응은 한국과 판이하게 다를 수 밖에 없다.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부분이 부정적이다. 일본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하면 "휴전 후 수송선단을 덮친 아저씨던가?", "왕의 명령을 무시하고 철수하는 일본군을 공격했다가 죽은 바보 같은 지휘관이야", "이순신은 해적 두목이야. 약탈품을 노리고 해적을 조직해서 일본 수군의 수송 부대를 습격했었지", "이순신은 세계사적으로 봤을 때 무명에 가까운 무장이다. 히데요시 세력의 보급선을 끊은 것 정도의 전적밖에 없잖아" 등 이순신을 폄하하는 발언이 많다. 

특히 일본 극우 성향의 사이트에선 격한 표현도 서슴치 않고 '명량'과 이순신 장군을 깎아내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의 극우 성향 온라인 게시판인 2ch 등에서는 '명량' 개봉 직후부터 "한국 중 2병 판타지 실사판",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공상 판타지다"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한국인이 북한의 노예가 되길 바란다! 정말 화가 난다!", "연전연패의 역사라서 자랑할 수 있는 역사가 전혀 없으므로 불쌍한 망상 민족이다", "대한민국 만세의 망상 역사관이다" 등 한국 자체를 비난하는 표현도 있었다. 

해외반응 번역 사이트 선예랑닷컴에는 "조선 수군 사령관 이순신도 전임 원균도 시마즈 요시히로한테 죽었다. 공정하게 이 영화를 만든다면 시마즈 요시히로의 영웅담이 된다" 같은 이야기도 나왔다. "한국의 거짓말은 더러운 거짓말이고 일본의 거짓말은 깨끗한 거짓말이냐?" 등의 반응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반응에도 '명량'은 일본에서 개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명량'의 투자배급사인 CJ E&M은 앞서 '광해', '설국열차' 등 주요 흥행작들을 대부분 일본에서도 개봉을 해왔다. 일본 배급사가 나서지 않고 직배 형태로 개봉하는 경우가 많았다. '명량' 역시 일본 개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 E&M 측은 "일본 개봉을 고려하고 있지만 개봉 시기나 규모, 배급 주체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CJ E&M의 집계로 보면 '명량'은 11일 오후 12시 30분께 누적관객 1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개봉 13일 만의 기록으로 하루 전 역대 최단 1000만 돌파 기록을 세운 지 하루 만에 1100만 관객을 다시 돌파했다. 

'명량'은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68만), 역대 최고 평일 스코어(98만), 역대 최고 일일 스코어(125만), 최단 100만 돌파(2일), 최단 200만 돌파(3일), 최단 300만 돌파(4일), 최단 400만 돌파(5일), 최단 500만 돌파(6일), 최단 600만 돌파(7일), 최단 700만 돌파(8일), 최단 800만 돌파(10일), 최단 900만 돌파(11일), 최단 1000만 돌파(12일) 등 한국영화사의 흥행 기록을 새로 쓰며 흥행 몰이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