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이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에서 왜군 장수 와키자카 역을 선택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조진웅은 '명량'에서 누구보다 이순신(최민식 분)을 미워하고 한산도 대첩에서 그에게 받은 쓰라린 패배감을 돌려주고자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능력을 두려워하고 있는 왜군 장수 와키자카 역으로 분했다. 

극중 조진웅이 맡은 와키자카가 있어, 관객들에게 정통 왜군 장수가 두려워하면서도 존경심을 잃지 않는 이순신의 존재는 장수로서 크게 남았다. 

김한민 감독의 사무실에서 '명량' 콘셉트 이미지와 구상중인 프리퀄 자료만으로도 출연을 결심한 조진웅은 자신을 작품에 추천하며 성웅 이순신을 다루는 작품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이에 이순신 역에 최민식이 결정된 이후 와키자카 역에 조진웅이 확정됐다. 또한, 촬영에 돌입하면서는 100퍼센트 일본어로 구성된 대사를 자연스럽게 구사했으며, 삭발까지 감행해 결혼식도 가발을 착용한 채 진행했다. 

특히 조진웅은 영화 개봉 전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명량'에 대해 "전공 필수 같은 작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학시절 졸업하기 위해선 선택이 아닌 필수로 들어야 하는 수업처럼 '명량' 역시 배우로서 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는 것. 심지 굳은 역사의식과 위인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참여한 조진웅은 왜적 역할임에도 깊이 있는 연기와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1500만여명의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이어 1500만 관객 돌파 소식을 들은 조진웅은 "1500만이라는 기적과 같은 숫자는 관객분들이 만들어 주신 신화이기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세월이 지난 후에도 명량해전의 역사 그리고 이순신이라는 위인과 함께 길이 남을 작품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30일 개봉한 '명량'은 1500만 관객 돌파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으며 한국 영화사의 흥행 기록을 다시 채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