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공포 영화는 한여름 극장가에 개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관객의 등골을 오싹하게 하며 더위를 날려주는데 공포 영화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그런 공식이 슬슬 깨지고 있다. 블록버스터 영화가 장악하는 한여름 성수기를 피해 틈새를 노리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는 한반도가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면서 더위가 평년보다 일찍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공포영화가 예년보다 한층 더 서둘러 관객을 찾아올 예정이다. 이번 달에 개봉하는 공포 영화만 무려 4편이다.
먼저 한국 영화 중 올해 처음 선보이는 공포 영화는 오는 16일 개봉하는 한고은·김성수 주연의 '검은손'(감독 박재식)이다.
영화는 의문의 사고로 오른손이 절단된 '유경'(한고은)과 유경의 연인이자 손 접합수술을 집도한 '정우'(김성수)에게 벌어지는 공포를 그린다.
완벽한 줄 알았던 수술 이후 벌어지는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사건들과 알 수 없는 대상으로부터 서서히 조여오는 공포를 담은 '심령 메디컬 호러' 영화다.
한고은은 이 영화로 데뷔 20년 만에 처음 공포 영화에 도전한다.
외화도 잇달아 개봉한다. 올해 첫 공포 영화인 '팔로우'(감독 데이비드 로버트 밋첼)는 오직 내 눈에만 보이는 공포의 존재가 죽을 때까지 쫓아온다는 저주를 그린 영화다.
남자친구와의 데이트에서 이상한 일을 겪은 '제이'(마이카 먼로)가 그날 이후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존재가 자신을 따라다니는 저주에 시달리며 극한의 공포에 시달리는 내용을 담았다.
누군가에게 저주를 넘겨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행운의 편지'의 19금 호러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팔로우'는 오는 2일 개봉한다.
'검은손'과 함께 오는 16일 개봉하는 '위자'(감독 스틸즈 화이트)는 죽은 친구의 영혼을 불러내기 위해 '위자 게임'을 시작한 다섯 친구들의 얘기를 그린 영화다.
일종의 '서양판 분신사바'인 위자 게임은 14세기 프랑스 집시들에 의해 시작돼 악령을 부르는 가장 강력한 게임으로 알려지며 한때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영화는 절대 혼자 해서는 안 된다는 게임의 룰을 어긴 친구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는 주인공이 오래전 한 집안에서 시작된 충격적인 비밀을 꺼내게 되면서 미스터리한 긴장감과 공포를 선사한다. 마이클 베이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세계 5대 공포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우먼 인 블랙: 죽음의 천사'(감독 톰 하퍼)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영국 런던의 어린이보호소 보육교사가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데리고 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저택으로 피난을 오면서 시작되는 저주를 그렸다. 역대 영국 공포영화 흥행 1위인 '우먼 인 블랙'(2012)의 후속편으로, 이달 중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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