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 가난한 연극배우 루이(루이 가렐)는 아내와 어린 딸을 떠나 새 연인 클로디아(안나 무글라리스)와 새 삶을 시작한다.

두 사람만 있어도 행복한 시절이지만 때로는 상대방이 떠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때로는 왠지 모를 허전함에 시달리기도 한다.

필름으로 구현된 흑백의 영상 속에 "우리는 모두 나만의 울타리를 갖고 있어. 사랑의 한계들이지.", "내가 필요한 건 빛, 공간, 약간의 즐거움이야"와 같은 시적인 대사들이 켜켜이 쌓여 간다.

포스트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프랑스 영화계 거장 필립 가렐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들이자 페르소나인 배우 루이 가렐과 함께 작업한 필립 가렐 감독은 자신의 아버지인 배우 모리스 가렐의 사랑 얘기를 그리며 영화 속 루이의 딸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다.

4월 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77분.


후쿠시마의 미래 = 2011년 3월 11일, 일본 미야기현 산리쿠 앞바다에서 규모 9.0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으로 발생한 해일(쓰나미)은 도호쿠 지역 해안을 덮친 데 이어 후쿠시마 제1원전에 밀려들어 최악의 원전 사고를 일으켰다.

3년이 지난 지금, 원전 20㎞ 권역 이내 지역은 여전히 거주 금지 구역이고, 주민 30만명은 피난 생활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영화는 여전히 원전 사고 후유증에 시달리는 평범한 일본 시민 17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앞서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우크라이나를 찾아 '후쿠시마의 미래'를 확인하는 모습을 담았다.

체르노빌이 겪은 비극은 28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구소련이 꿈꾸던 첨단 도시였던 프리퍄티 지역은 유령처럼 사라졌고, 당시 폭발했던 4호기 내부에는 아직도 250t의 방사성 물질이 남아 "보이지 않는 죽음의 연기"를 내뿜고 있다.

연출과 촬영을 맡은 이홍기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원전에 대해 경각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송인 김미화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4월 9일 개봉. 전체관람가. 7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