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문세 페이스북, SBS'힐링캠프'방송 캡처
[사진]이문세 페이스북, SBS'힐링캠프'방송 캡처

7일 이문세가 무려 13년 만에 15집을 발표한다.

2002년 14집 이후 내는 새 앨범의 제목은 '뉴 디렉션'(New Direction)이다.

30여년 간 이영훈과 시너지를 낸 이문세가 콤비를 잃은 가운데 13년 앨범 공백을 뛰어넘어 제시할 '새로운 음악 방향'에 관심이 쏠린 이유다. 이번엔 강현민, 조규찬, 노영심 등 유명 뮤지션이 작곡가로 참여하고 신인 작곡가들도 기용했다.

특히 이문세의 음색이 세대를 아울러 대중에게 '박제'된 만큼 이 보컬이 어떤 스타일의 음악과 만났을 때 지금의 대중에게 호소력을 지닐지 주목됐다.

6일 음악감상회를 열고 공개된 그의 음악들은 조용필처럼 음악적인 혁신을 선택하는 거시적인 변화보다 창법, 편곡기법, 녹음방식 등 섬세한 변화에 중점을 뒀다.

이문세는 "이번 앨범에서 '어, 이문세가?'라고 깜짝 놀랐다는 반응은 기대 안 한다"며 "음악적인 장르가 획기적으로 변했다기보다 섬세하게 감상하다 보면 지금과 과거 음악이 창법, 호흡, 노랫말에서 주는 무게감이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음악 여정을 위해 이영훈의 음악 안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내가 어떤 음악을 하더라도 어떤 평가를 받더라도 이영훈 씨와 함께했던 그 음악 세계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문세는 '이영훈 표' 발라드가 제격이었고 이후 좋은 곡을 많이 발표했다 하더라도 그때 그 감수성을 따라갈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좋았던 음악을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돌리기에는 앞으로 음악 여정이 많이 남아 있어서다. 나의 음악 팬들은 이문세의 새로운 음악과 변화를 원하는 것이지 '옛날 음악만 하세요'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진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번 작업에서 노랫말의 깊이와 그만의 감성은 버리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앨범 공백이 길었던 만큼 음원차트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도 궁금하다. 특히 '음원 강자'로 불리는 나얼이 타이틀곡 '봄바람'에 피처링했고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그녀가 온다'에서 듀엣 해 기대감이 있다.

그는 "어떤 층에서 나의 새 음악에 관심이 있을지 반신반의"라며 "이문세가 관통할 수 있는 세대가 '304050' 세대라고 하면 뉴제너레이션인 '1020' 세대는 이문세를 모를뿐더러 관심도 없다. 그래서 그들에게 프러포즈하고 싶었다. '노땅 이문세도 당신 친구들과 협업해 예쁜 노래를 만들 수 있다'고"라며 솔직하게 말했다.

"13년 만인데 (음원차트) '올킬' 한번 가야죠"라고 웃은 그는 "내 소망은 '올킬'이 중요한 게 아니라 오랜 시간 문화적, 음악적으로 감정이 무뎌진 사람을 깨우는 역할만 해도 굉장한 성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