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로 오랜 시간 정신병원 신세를 진 40대 아줌마 '자영'(박명신).
어느 날 남편에게서 이민을 간다는 통보를 받고, 하나뿐인 아들을 만나야 한다는 일념으로 정신병원에서 탈출한다.
수차례 자살 시도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17살의 소녀 '초희'(류혜린).
병원장에게 겁탈을 당해 임신을 하게 되자 뱃속의 아이를 지키려고 정신병원에서 탈출한다.
다른 듯 닮은 두 여자가 아이를 위해 같은 정신병원에서 탈출하면서 뜻하지 않게 경남 창녕군 부곡면에 있는 '부곡 하와이'에 동행하게 된다.
이 작품은 모든 게 서툴기만 한 두 여자의 무모하지만, 용기 있는 동행을 그린 로드무비다.
티격태격 부딪히기만 하던 두 여자는 각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비밀을 서로 알게 되면서 그 상처를 어루만져준다.
하강훈 감독은 두 여자의 감당할 수 없는 상처와 아이에 대한 환상을 통해 허상으로 가득한 우리 사회의 모습과 이에 따른 상실감을 보여주고자 했다.
깊은 상처로 병을 앓는 두 여자의 삶은 가짜로 만들어진 이미지와 기억에 의존하는 현실 세계의 우리에게 묘한 기시감을 준다.
이 작품은 제작한 지 4년 만에 어렵사리 개봉한 영화다.
제28회 바르샤바 국제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먼저 인정받았고, 지난해 하반기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다양성 영화 개봉 지원작에 선정되면서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4월 30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8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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