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한 과학 문명을 가졌지만,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은 부족한 외계 종족 부브족은 끈질긴 고그족의 추적을 피해 지구에 도착한다. 부브족은 인간을 모두 한곳에 몰아넣고 지구를 차지한다.
부브족의 사고뭉치 오(짐 파슨스)는 실수를 저질러 동족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부브족에게 납치된 엄마(제니퍼 로페즈)를 찾는 소녀 팁(리아나)을 만난다.
지구를 침공한 '허당' 외계인과 똑 부러지는 소수인종 소녀가 만나 신나는 음악에 맞춰 그루브를 타며 모험을 떠나는 로드무비.
'슈렉', '쿵푸팬더'를 탄생시킨 애니메이션 명가 드림웍스에 잘 어울릴 법한 이야기다.
그러나 아쉽게도 '홈'(감독 팀 존슨)은 애니메이션 역사에 남을 만한 드림웍스의 명작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는 평작이다.
어른보다는 어린이 관객층에 초점을 맞춘 듯하며 드림웍스가 아닌 디즈니 영화인가 의심스러울 만한 장밋빛 세계관은 성인 관객에게 오히려 불편함을 줄 수 있다.
다만, 평범하다는 것은 기본은 한다는 뜻이다.
'홈'에는 애니메이션 영화로서의 분명한 매력이 있다.
새로운 외계인 캐릭터는 귀여움을 온몸으로 발산하며 이들이 야단법석 벌이는 소동에 영화는 지루할 새가 없다.
편의점의 간식거리를 동력으로 삼은 자동차, 오가 설정해둔 비밀번호 등 웃음이 터질 만한 재치 있는 장면을 꽤 많이 만날 수 있다.
가장 큰 강점은 오와 팁이 자동차를 타고 미국에서 프랑스, 이탈리아를 거쳐 호주로 향하기까지 모험담을 그려내는 장면들이다.
부브족의 얼굴로 바뀐 자유의 여신상, 부브족의 기지가 된 에펠탑, 공중에 떠다니는 콜로세움, 별이 쏟아지는 바다 등 스크린을 수놓는 세계 각국의 모습은 환상적이다. 이런 장면들만으로도 표 값이 아깝지 않다.
영화 속 노래 '필 더 라이트(Feel the Light)'는 제니퍼 로페즈가, '댄싱 인 더 다크(Dancing in the Dark)'는 리아나가 불렀으며 한국어 더빙판 노래는 걸그룹 EXID의 솔지, 하니가 불렀다.
21일 개봉. 전체 관람가. 9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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