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군단은 3주째 국내 극장가를 점령했지만, 차이나타운 여두목의 기세도 놀라운 수준이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1천만명 돌파를 향해 돌진하고 있으며 '차이나타운'은 애초 역부족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쉽게 100만명을 넘어 손익분기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어린이날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와 '약장수' 같은 저예산 영화나 다양성 영화를 제외하고 '어벤져스2'와 같은 주에 개봉한 영화는 전혀 없었다.
이런 가운데 '차이나타운'은 '어벤져스2'보다 한 주 늦게 개봉했다.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다 범죄를 소재로 한 누아르 영화다. 12세 이상 관람가 액션 블록버스터보다 흥행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순제작비는 25억원으로 국내에서 제작되는 상업영화(작년 평균 43억8천만원)의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며 다양성 영화를 주로 배급하는 CGV아트하우스가 배급을 맡고 있다.
극장 손님의 가장 큰 비중을 20∼30대 젊은 여성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멋진 남자 배우가 아닌 '여배우 투톱 체제' 영화는 관객 동원력이 약하다는 것이 영화계 통설이다.
그러나 '차이나타운'은 개봉 열흘 만인 지난 8일 100만명을 넘어섰다. 9일까지 111만명을 모은 만큼 손익분기점인 124만명도 곧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차이나타운'의 흥행 요인 중에서는 먼저 김혜수·김고은이라는 두 여배우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김혜수가 여성미를 강조한 전작들과 달리 외모를 망가뜨리는 분장을 마다하지 않고 조직의 보스 역할을 맡았다는 점, 충무로에서 주목받는 신예 김고은이 김혜수와 함께한다는 점이 관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정지욱 평론가는 "이 영화에는 김혜수의 연기, 폭력적인 사회와 악의 순환 이야기라는 분명한 관람 포인트가 있다"며 "한국 액션영화의 한 단계 발전을 보여준 영화"라고 평했다.
아울러 '차이나타운'의 다른 흥행 요인으로는 아이러니하게도 '어벤져스2'와 마찬가지로 다른 경쟁작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개봉 첫날인 지난달 29일 3천976개 스크린 가운데 443개(11.2%)를 차지했으며 상영회차는 1만3천518회 가운데 2천77회(15.2%)였다. '어벤져스2'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차이나타운'의 영화 사이즈치고는 적지 않은 수다.
토요일인 지난 9일 상영관 내 좌석점유율은 '어벤져스2'는 7위인 27.1%에 불과했고 '차이나타운'은 32.2%로 4번째였다.
1∼3위는 '이미테이션 게임'(2월 17일 개봉·81.1%), '분노의 질주-더 세븐'(4월 1일·33.2%), 공포영화 '언프렌디드-친구삭제'(5월 7일·32.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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