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현장 요원들의 임무 수행을 돕는 내근 요원 수잔 쿠퍼(멜리사 매카시).
그녀는 수려한 외모의 소유자이자 CIA에서 최고의 현장 요원인 브래들리 파인(주드 로)을 짝사랑한다.
어느 날 임무를 수행하던 파인이 불의의 습격을 당하게 되고, CIA 현장요원들의 신상정보마저 마피아의 손에 넘어간다.
쿠퍼는 짝사랑하던 남자의 복수와 핵무기 밀거래 저지를 위해 현장요원에 지원하고, 우여곡절 끝에 현장에 투입된다.
하지만, 쿠퍼는 그녀를 못 믿는 자칭 최고의 요원 '릭 포드'(제이슨 스타뎀)의 돌출 행동 등으로 임무 수행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는다.
'스파이'는 CIA 내근 요원이었던 여성이 현장 요원으로 투입되면서 겪는 상황을 액션과 코믹으로 배합한 '한바탕 우당탕 계열'의 영화다.
스파이 영화라고 하면 보통 멋진 슈트를 빼입은 남성이 주연을 맡으리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번 영화는 촌스럽고 뚱뚱한 여성 배역을 전면에 내세웠다.
영화 포스터에서 마치 주연인 것 같은 주드 로와 영화 '분노의 질주' 등으로 할리우드 최고의 액션 배우로 인정받는 제이슨 스타뎀의 극 중 역할은 양념에 그친다.
쿠퍼의 캐릭터는 전반부에 얌전하고 수동적이었던 내근 요원에서 후반부에는 현장 요원이 되면서 자아를 실현하고 자신감을 되찾는 반전을 선보인다.
그녀가 거친 비속어와 욕설을 능수능란하게 입에 달게 되는 점은 이런 반전을 언어적 쾌감을 통해 강조하겠다는 의도적인 장치인 듯하다.
다만, 비속어와 욕설이 적나라하게 한글 자막으로 번역되면서 '15세 관람가' 영화로 조금 거북스러울 정도다.
제작진은 이번 영화만의 코믹 요소를 한국 관객들에게 더욱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코미디 프로그램인 'SNL 코리아' 작가진과 번역 공동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영화만의 코믹 요소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고, 영화를 보다 보면 불편해지는 대사와 번역만 남은 것 같아 아쉽다.
5월 2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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