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2세기. 얼마 남지 않은 물과 기름을 차지한 독재자 '임모탄 조'(휴 키스-번)는 시타델에서 살아남은 인류를 지배한다.

아내와 딸을 잃은 뒤 살아남으려고 사막을 떠돌던 '맥스'(톰 하디)는 임모탄의 부하들에게 납치돼 노예로 끌려가고, 임모탄의 자동차 군단인 '워보이'들에게 신선한 피를 제공하는 '피주머니' 신세로 전락한다.

이 와중에 여전사 사령관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는 임모탄의 폭정과 착취에 반발, 그의 다섯 여인을 구해 전투트럭에 싣고 희망의 땅을 향해 질주한다.

임모탄은 인류 생존의 열쇠인 다섯 여인과 첫 번째 부인의 뱃속에 있는 자신의 후계자를 되찾으려고 퓨리오사 일행을 사생결단으로 추격한다.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자동차 추격 액션의 시초이자 국제적으로 큰 규모의 열성팬을 형성한 매드맥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매드맥스 시리즈는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과 폭발적인 액션, 독보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세계관을 다뤄 1979년, 1981년, 1985년 연속 사회에 충격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전설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매드맥스 시리즈는 조지 밀러 감독을 거장의 반열에 올리고, 세 편 연속 주연을 맡은 멜 깁슨에게는 스타덤을 안겼다.

이번 영화는 현대 영화의 한계를 넘어 종말 이후의 세계를 재정의한 '포스트 아포칼립스(apocalypse·지구의 종말)' 장르로, 독보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세계관을 감각적인 디자인을 통해 다뤘다.

22세기 재난 블록버스터를 추구한 이번 영화는 미쳐가는 세상과 격동적인 도로 위에서의 전쟁을 화끈한 추격적과 폭발적인 액션으로 구현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150여대의 자동차, 트럭, 오토바이가 동원했으며, 자동차 추격전 장면은 모두 컴퓨터 그래픽(CG)이 아닌 실사로 촬영했다고 한다.

특히, 추격전 중 거대한 모래폭풍을 만나는 장면이나 워보이들의 장대를 이용한 공격은 원초적인 에너지와 액션의 육박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노장이 된 밀러 감독은 매드맥스로 30년 만에 관객을 사로잡고자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공을 들였다고 한다. 그만큼 한계가 없는 상상력과 세계관, 감각적인 영상미, 적재적소에 배치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멜 깁슨 대신 톰 하디가 과묵하고 마초적인 새로운 맥스를 연기한다.

임모탄의 다섯 여인을 연기한 배우들은 유명한 페미니스트 작가이자 콩고의 강간 피해자들을 연구하는 이브 엔슬러와 시간을 보내며 연기의 깊이를 더했다는 후문이다.

5월 1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