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토닉스는 미국 텍사스 출신의 5인조 아카펠라 그룹이다. 스콧 호잉, 미치 그래시, 아비 카플랜, 커스티 멀도나도, 케빈 올루졸라로 구성된 펜타토닉스는 지난 2011년 NBC TV의 오디션 프로그램 '싱 오프'(The Sing-Off) 시즌 3에서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들은 올해 '다프트 펑크'(Daft Punk) 메들리로 그래미 어워즈와 유튜브 어워즈에서 각각 '최우수 아카펠라상'과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받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펜타토닉스는 유튜브 조회수 9천만건 이상을 달성한 인터넷 스타이기도 하다. 이들은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아카펠라로 재해석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한국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연유에서인지 펜타토닉스는 올해 아시아투어의 첫 나라로 한국을 선택했다. 이들은 공연 도중 "한국은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다", "한국 관객들은 정말 놀랍다", "다음에 또 찾아오겠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펜타토닉스는 이날 공연에서 '텔레폰'(Telephone), '러브 유 롱 타임'(Love You Long Time), '댓츠 크리스마스 투 미'(That's Christmas to me) 등 19곡을 소화했다. 고음, 저음 그리고 비트박스가 잘 어우러진 음악도 좋았지만,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공연을 이끌어가는 무대 매너가 으뜸이었다.

특히 '업타운 펑크'(Uptown Punk)를 부를 땐 여성 관객 한 명을 무대로 불러 같이 공연을 꾸려갔다. 또 '온 마이 웨이 홈'(On My Way Home) 무대에서는 관중이 아카펠라로 후렴구를 부르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 관객들도 열정적으로 화답했다. 노래의 후렴구를 '떼창'하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손뼉을 치며 공연의 흥을 돋웠다. '스탠딩 바이'(Standing By)에서는 일제히 휴대전화의 불을 켜고 조명을 만들어냈다. 멤버들은 한국 관객들의 반응에 감동한 듯 연신 '생큐', '어메이징'을 반복했다.

케빈 올루졸라는 첼로와 비트박스를 동시에 하는 '첼로 박싱'(Cello Boxing)을 솔로로 선보이며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공연은 펜타토닉스의 최고 히트곡 '다프트 펑크'와 함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