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혁오가 인디 음악계의 '루키'로 떠올랐다.

마니아 사이에서만 입소문이 난 이들이 지난 28일 발표한 새 앨범 '22'의 타이틀곡 '와리가리'가 멜론 차트에서 순위 급상승을 하더니 29일 오전 26위까지 진입했다.

혁오는 1993년생 동갑내기인 리더 겸 보컬 오혁(기타)과 임현제(기타), 이인우(드럼), 임동건(베이스)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로 지난해 첫번째 미니앨범 '20'을 발표했다.

작곡가 신사동호랭이가 이끌던 캐시미어레코드에서 최근 장기하와얼굴들이 소속된 두루두루amc에 새 둥지를 튼 이들은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에 오프닝 무대를 독식했으며 최근 오혁이 프라어머리와 협업한 프로젝트 앨범 '러키 유'(Lucky You)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넓혔다.

혁오의 새 앨범에는 '와리가리'를 비롯해 '세틀 다운'(Settled Down), '큰새', '멜'(Mer), '후카'(Hooka), '공드리' 등 6곡이 수록됐다.

'와리가리'는 오혁이 해외에 거주하던 어릴 적부터 서울에 자리잡은 지금까지 반복된, 익숙해지려면 떠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접근한 곡이다.

또 제목과는 모순적이게도 정착하지 못하는 자신을 노래한 '세틀 다운', 변화한 환경 속에서 인간관계에 대해 느낀 감정을 적나라하게 담은 '후카' 등 앨범에는 일맥상통하는 내러티브가 있다.

특히 나얼을 연상시키는 오혁의 외모와 음색, 말하듯 노래하며 메시지를 뚜렷하게 전달하는 호소력 짙은 창법이 인상적이다.

유희열은 지난달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오혁에게 "오혁을 처음 봤을 때 마치 불량스러운 나얼을 보는 것 같았다. 좋은 목소리와 반전된 스타일이 인상적"이라고 칭찬했다.

아이유, 장기하, 타블로, 빈지노, 쌈디, 그레이 등의 가수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혁오의 새 앨범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유는 "어후, 잘한다. 동갑, 진짜"라고, 혁오와 같은 소속사 장기하도 앨범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빈지노는 혁오의 CD를 나이프로 자르는 듯한 사진을 찍어 올렸고, 그레이는 "혁오 '22' 안 들으면 손해"라는 메시지를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