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엠블랙이 3인조로 돌아왔다. 이준과 천둥이 작년 말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자 승호, 지오, 미르가 팀을 정비해 7개월 만에 활동에 나섰다.

엠블랙은 9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여덟 번째 미니앨범 '미러'(Mirror)를 공개하고 세 멤버가 만든 첫 무대를 선보였다.

앨범은 수록곡 전체가 각각의 테마로 구성돼 뮤지컬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소속사 제이튠캠프는 전했다. '미러'에는 타이틀곡 '거울'을 비롯해 '나무', '일상', '사계절 24시간' 등 총 8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거울'은 미디엄 템포의 댄스곡으로, 배신한 연인에게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라는 내용이 가사에 담겼다.

이에 대해 지오는 "사랑 이야기도 될 수 있고, 우정 이야기도 될 수 있다. 중의적인 표현을 썼다"며 "거울을 통해 자신을 좀 더 면밀하게 볼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3인조로 활동하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오는 "우리는 떠난 두 멤버보다 춤을 못 췄지만 노래는 잘한다"며 "곡에서 우리 파트가 늘어나 이제 좀 노래하는 기분이 든다"고 웃으며 말했다.

새 멤버를 영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신중한 대답이 돌아왔다.

승호는 "(새 멤버 영입에 대해) 딱 2초 생각했지만 아닌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우리가 3인조가 되더라도 그 친구들을 대체할 순 없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우리가 노력해서 빈자리를 채우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전 멤버들에 대한 원망이나 아쉬움은 없었을까.

이준이나 천둥과 연락하느냐는 질문에 지오는 "텔레파시로 근황을 전하고 응원을 하는 중"이라 답했지만 리더인 승호의 답은 솔직했다.

승호는 "한 팀의 리더로 팀의 해체를 원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전 멤버들이 밉기도 했다. 섭섭한 마음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간 좋았던 추억들만 생각하고 싶다"며 "지오 말대로 텔레파시가 아닌, 진심을 담아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서로 마이너스 되는 행동 없이 지냈으면 한다"고 했다.

엠블랙은 팬들에게 완성된 앨범을 보이기 위해 수개월 동안 준비했다며 3인조 엠블랙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정말 많이 고민하며 완성된 앨범인 만큼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어요. 빠진 멤버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