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연필로 명상하기'가 기증한 애니메이션 원화 10만 장을 전량 영구적으로 보존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애니메이션 전체 분량의 원화를 아카이브 기관에서 보존하는 것은 국내 처음이라고 영상자료원을 설명했다.

보존되는 원화는 '소중한 날의 꿈'(안재훈·한혜진, 2011)과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안재훈·한혜진, 2014)의 원본 총 10만 장이다.

애니메이션 제작은 최근 일반적으로 컴퓨터로 이뤄지지만, 이들 작품은 2D 애니메이션의 전통적인 작업 방식을 택해 파일이 아닌 그림 형태로 원본 원화가 남아 있다.

영상자료원은 "이렇게 방대한 분량의 원화는 3D 애니메이션과 다른 애니메이션 자체의 매력을 지닌 원본이라는 점에서 높은 사료적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소중한 날의 꿈'은 10여 년의 제작 기간을 보낸 작품으로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나 국내 극장가에서는 개봉 1주일 만에 조기 종영됐다.

이후 애니메이션 애호가들의 꾸준한 상영 요구로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재상영됐고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우수영상물 다국어자막 DVD'로 선정·제작돼 세계 110개국에 배포됐다.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은 국내 최초로 단편 문학을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으로, 국제 여러 영화제에 초청됐다.

안재훈 감독은 "영상자료의 보존은 애니메이션을 미래의 재산으로 만들고 다음 세대에 어떻게 문화가 되고 어떻게 역사가 기록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27일 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2관에서 '소중한 날의 꿈'이 무료로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