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가사와 실험적인 음악으로 1990년대 대중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삐삐밴드가 20주년 기념 앨범 ''피피피비'(pppb)를 내놨다. 삐삐밴드의 원년 멤버인 달파란, 박현준, 이윤정은 '피피피비'를 위해 18년 만에 재결합했다.

1995년 1집 '문화혁명'으로 데뷔한 삐삐밴드는 '안녕하세요', '딸기' 등의 곡으로 가요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1997년 3집 '바보버스'를 발표한 후 잠정적으로 해체했고, 멤버들은 각자의 활동을 이어갔다.

멤버들에게 해체의 이유를 묻자 "원래 계약을 3집까지만 했다"는 간단한 답이 돌아왔다. 이어 달파란은 "이렇게 삐삐밴드를 평생 가지고 갈 생각은 안 했다"며 "3장이면 충분하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해체 이후 달파란은 일렉트로닉 뮤지션과 영화음악 감독으로, 박현준은 밴드 모노톤즈의 멤버로 활동했다. 홍일점 이윤정은 스타일리스트를 하며 팀 EE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이어갔다. 18년간 연락 한번 하지 않았던 이들을 다시 뭉치게 한 것은 "20주년 기념으로 공연 한번 해보자"라는 전 매니저의 제안이었다.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인 세 멤버는 올해 1월부터 음반작업을 시작했다.

새 앨범 '피피피비'는 삐삐밴드 고유의 음악적 색깔이 그대로 살아난다. 박현준은 선공개된 '지긋지긋'(ㅈㄱㅈㄱ)에서 세상 모든 것이 지긋지긋하다는 내용의 가사를 날카로운 기타 연주에 담아냈다. 타이틀곡 '오버 앤 오버'는 소외계층이 느끼는 쓸쓸함과 공허의 악순환 등을 주제로 삼았다. 요즘 '잘 나가는' 뮤지션 자이언티가 피처링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