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화가 이중섭(1916∼1956)과 그의 일본인 아내인 이남덕(95) 여사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다음 달 18일과 19일 이틀간 제주 서귀포 예술의 전당 소극장에서 상영된다.

서귀포시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공동추진위원장 오광수·홍명표)는 실행위원 회의를 열어 국내 극장에서는 처음 개봉하는 '두 개의 조국, 하나의 사랑-이중섭의 아내' 상영 계획을 이같이 확정하고 홍보 방안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상영은 오후 2시와 오후 4시 등 이틀간 모두 4차례 한다.

일본의 영화제작사 우츠마사가 지난해 만든 이 영화는 이남덕 여사가 직접 주연을 맡았다.

부부는 이 화백이 도쿄의 미술학교에서 유학할 때 만나 1946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결혼했으며,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포화를 피해 1951년 1월 제주 서귀포에 와 11개월여 살았다.

영화에는 이 화백이 한국전쟁 직후 내려와 살았던 서귀포의 초가와 인근에 조성된 '이중섭 거리', 작품의 중심 무대였던 서귀포 바닷가, 이 화백의 원화 작품과 부부가 주고받은 편지 등이 전시된 이중섭 미술관 등이 담겨 있다.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이번 회의에서 합동영화사가 1974년 제작한 영화 '이중섭'(감독 곽정환)의 상영과 관련된 협의사항을 보고했고, 9월의 이중섭 세미나와 예술제 행사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서귀포시는 내년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중섭 화백 재조명전, 탄생 100주년 특별전, 기념연극 공연, 기념우표 발간 다양한 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