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교사 헬렌(다이앤 레인)의 10대 딸 앨리스(대니엘 맥도널드)와 헬렌이 예뻐하는 소녀 로니(다코타 패닝)는 길을 걷다가 한 집앞에서 홀로 유모차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본다.

며칠 후 영아 납치 살해범으로 체포된 앨리스와 로니는 7년간 복역하고 18세가 돼 출소한다.

이 동네에서 또다시 3세 여아 유괴 사건이 발생한다. 7년 전 신참 형사로서 사건을 맡았던 낸시(엘리자베스 뱅크스)가 다시 사건을 맡고 앨리스와 로니가 다시 용의 선상에 오른다.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감독 에이미 버그)은 심리 스릴러로서 좋은 요건을 갖추고 있다.

로라 립먼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으므로 완결된 하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연출이 가능했을 것이고 엘리자베스 뱅크스, 다이앤 레인, 다코타 패닝 등 관객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은 여배우들이 다수 등장하므로 이들의 연기 면에서도 이목을 끌 여지가 충분하다.

실제로 영화는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를 차근히 추적하는 충실한 심리 스릴러로서 기본을 한다.

뚱뚱한 외모 때문에 사람들의 호감, 심지어 자신의 엄마의 사랑마저 예쁜 로니에게 빼앗겼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외로운 소녀 앨리스의 감정이 영화를 끌고 가는 주요 동력이 된다.

앨리스 주위의 세 여자를 연기한 패닝, 레인, 뱅크스 등 세 여배우도 호연으로 제 몫을 다한다.

호흡을 길게 가져간 차분한 전개도 심리물로서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런 기본에 바탕을 두고 탄생한 이 영화의 단점은 지나치게 평범하다는 것이다. 인물의 입체성도, 극적 긴장감도, 반전도 평이한 수준으로 날카로운 시선이나 번뜩이는 재기를 바라는 심리 스릴러 팬들을 만족하게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마지막 반전은 작위적인 느낌마저 안긴다. 여성의 외모를 향한 사회의 시선과 그에 대한 피해의식을 건드리면서도 이야기의 후반부는 점점 자가당착에 빠져 뒷맛이 개운치 않다.

7월 2일 개봉. 92분.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