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소녀 '라일리'의 머릿속에 있는 '감정 통제 본부'
그 안에서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등 다섯 캐릭터가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고 있다.
미네소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한 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라일리의 행복을 위해 이들 오감 캐릭터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일한다.
그러나 실수로 기쁨과 슬픔이 본부를 이탈하고, 라일리의 마음속에는 큰 변화가 찾아온다.
라일리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려면 기쁨과 슬픔이 본부로 돌아가야 하지만, 엄청난 기억들이 저장된 머릿속 세계에서 본부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인사이드 아웃'은 낯선 환경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라일리에게 행복을 되찾아주려는 감정 캐릭터들의 경이로운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는 애니메이션이 주는 가벼움과 재미에 그치지 않고, 익숙하지만 한 번도 눈으로 보지 못지 못해 낯설기만 한 사고·감정의 영역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
인간의 대표적인 다섯 가지 감정을 의인화해 추억·꿈·생각 등 머릿속 사고체계와 감정 변화의 메커니즘을 신선하고 창의적인 상상력을 동원해 보여준다.
머릿속 사고·감정 체계의 시각화에는 생리학을 바탕으로 시상하부, 뇌하수체, 현미경으로 보이는 세포들의 모양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토이스토리' 시리즈를 통해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명가로 자리매김한 픽사(PIXAR)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열다섯 번째로 내놓은 작품이다. 2006년 픽사를 인수한 디즈니가 이번 영화의 배급을 맡았다.
영화에 등장하는 '감정 통제 본부', '장기 기억 저장소', '꿈 제작소', '상상의 나라', '잠재의식', '생각의 기차', '성격의 섬', '기억 쓰레기장' 등은 뇌과학과 심리학, 창의적인 상상력이 절묘하게 결합돼 스토리의 완성도를 한껏 높였다.
피트 닥터 감독은 26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언론 시사회가 끝난 직후 가진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평소에 밝고 명랑했던 11살짜리 내 딸이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딸의 머릿속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이번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애니메이션은 실사 영화가 보여줄 수 없는 창의적인 발상과 상상력을 구현해 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드 아웃'은 지난 5월 제6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픽사가 지금껏 만들어낸 가장 창의적인 영화라는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피트 닥터 감독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라며 "그 관계를 성장시키는 요소인 감정을 통해 인생이 더욱 따듯하고 풍부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7월 9일 개봉. 전체 관람가. 9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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