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신곡 '맨정신'이 영국 그룹 '더 원티드'(The Wanted)의 곡을 표절했다는 시비에 휘말렸다.

일부 누리꾼은 지난 1일 발매돼 큰 인기인 '맨정신'이 더 원티드가 지난 2011년 발표한 '글래드 유 케임'(Glad You Came)의 일부 소절과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대목은 전주 부분과 후렴구 '맨정신이 난 힘들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맨정신이 난 제일 싫어/ 너 없인 잠들 수가 없어~'란 부분이다.

누리꾼은 블로그와 연예 게시판에 두 곡을 연결해 올리며 "표절이다", "아니다"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심지어 한 동요와 비슷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표절이라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그냥 딱 듣자마자 글래드 유 케임이 바로 생각나고 따라 불렀다', '절묘하게 베꼈다', '코드 하나 모르지만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문제 제기를 했다.

이에 유명 작곡가 3명에게 두 곡의 표절 여부를 의뢰하자 "코드, 멜로디, 리듬이 달라 표절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을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이들에 따르면 '글래드 유 케임'의 코드는 'D-F#m(마이너)-D-F#m'이며 '맨정신'의 코드는 'F-C-Am-G'로 진행된다.

또 코드보다 중요한 멜로디의 경우 첫 음 이후 음정이 떨어지는 구성이 같아 뉘앙스가 비슷하게 들리지만 음표의 개수와 길이가 다르고 마지막 음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리듬 패턴 또한 다르다고 덧붙였다.

A와 B 작곡가는 "사실 같은 코드라도 어떤 멜로디를 붙이느냐가 관건인데 두 곡은 해당 멜로디에서 떨어지는 음정의 구성이 같아 생긴 의혹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 작곡가도 "문제가 된 부분에서 빅뱅의 곡은 높은음에서 낮은음으로 떨어진다면, 더 원티드의 곡은 음이 상승한 뒤 떨어지고 다시 상승하는 진행이다. 이때 멜로디를 연결하는 떨어지는 음정이 비슷한 느낌을 줄 뿐 표절이라 단정 짓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