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닥터 지바고'로 유명한 이집트 출신 영화배우 오마 샤리프가 83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고인의 에이전트 측은 10일(현지시간) 오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샤리프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샤리프의 친한 친구이자 전 이집트 유물부 장관인 자히 하와스도 샤리프의 별세를 확인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던 그는 지난 한달간 카이로의 한 대형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음식을 먹지 못하는 등 상태가 악화한 끝에 세상을 떠났다.
샤리프는 닥터 지바고(1965)와 함께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로 세계적 스타덤에 올랐다. 다른 주요 출연작으로는 퍼니 걸, 체! 등이 있다.
그는 특히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오스카와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면서 아랍의 '전설적 영화배우'로 거듭났다.
이어 닥터 지바고에서의 열연으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상업적으로나, 예술적으로나 이들 두 작품에 못 미치는 영화들에 출연하며 영화계에서 위상이 다소 꺾이기도 했다.
그는 1954년부터 2013년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며 영화와 TV시리즈 영화 등 80여편에 출연했다.
이집트에서 태어난 그는 '닥터 지바고'로 유명세를 타고 나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미국 등에서 지내다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정착했다.
그는 몇년전 치매에 걸린 뒤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1954년 결혼한 이집트 여배우 파텐 하마마 사이에 외아들 타케르 엘샤리프를 두고 있다. 하마마와 1974년 이혼한 샤리프는 이후 재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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