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 일대가 오는 16일부터 11일 동안 영화의 세계에 푹 빠져든다.

부천시는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16일 오후 7시 부천체육관에서 개막돼 26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CGV부천 등에서 진행된다고 13일 밝혔다.

일부 부분에 경쟁을 도입한 부천영화제에서는 '사랑·환상·모험' 주제의 45개국 작품 235편(장편 145편·단편 90편)이 상영된다.

아시아 최고 장르 영화제답게 이들 작품은 공포와 엽기뿐 아니라 SF, 서스펜션, 액션 스타일이다.

개·폐막작 역시 그렇다. 개막작 '문워커스'(프랑스 앙투완 바르두-자퀘트 감독)는 인류 최초의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11호의 모습이 연출된 것이라는 루머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폐막작 '퇴마-무녀굴'(김휘 감독)도 샤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플롯과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한국 정통 공포영화다.

상영작 가운데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64편, 자국 밖에서 처음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4편, 아시아에서 처음 상영되는 '아시아 프리미어' 61편이 있다.

경쟁 부문에서는 장편과 단편 각 12편이 작품상, 감독상 등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유럽판타스틱영화제연맹이 아시아 장르 영화 발굴·장려를 목적으로 한 유럽판타스틱영화제연맹 아시아 영화상도 준비돼 있다.

일본의 도전적 감독 소노 시온 작품 시리즈, 한국영화계에서 위치를 넓혀가는 코리안 인디 장르, 멕시코의 장르영화 모음 '멕시코, 우리가 미처 몰랐던 판타지아' 등 5개의 특별전도 마련된다.

냉혹한 킬러 등 악역을 맡기도 한 홍콩 배우 임달화 작품을 살펴보는 '훌륭한 배우 좋은 사람, 임달화' 회고전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도 아시아 장르 영화 재정지원, 교육, 소통의 장인 제8회 아시아판타스틱영화제 제작 네트워크(NAFF)도 빠짐없이 열린다.

이와 함께 여러 이벤트와 부대행사는 영화 마니아와 시민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 다음날인 17일부터 19일까지 부천시청사 잔디광장에서 무료 영화 상영과 이벤트로 이뤄진 주말행사, 17∼23일 부천지역 10곳에서 록·힙합·넌버벌·퍼포먼스를 보여주는 'BiFan 무브먼트', 17∼19일과 21∼22일 소사·오정구 지역의 영화 무료 상영 이벤트 등이 대표적이다.

관객들이 대형 캔버스를 자유롭게 꾸며 19회 영화제의 '포토월'을 만드는 참여행사와 영화제와 관련된 아트토이를 전시하는 'BiFan 무비토이展'도 관객들을 기다리고있다.

영화제는 24일 오후 7시 부천체육관에서 시상식과 함께 폐막작을 상영한다.

이후 2일 동안 관객들이 뽑은 작품을 앙코르 상영하고 26일 11일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각 상영작 입장료는 6천원, 3D는 8천원, 개·폐막식 각 1만2천원이다. 심야상영도 1만2천원이다.

김영빈(인하대 연극영화과 교수) BiFan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는 판타스틱영화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더 집중해 작품을 골랐다"며 "현실세계에서 경험할 수 없는 스토리는 마니아들을 흥분시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영화 야외 무료 상영, 인기 가수 출연 음악콘서트, 영화를 소재로 한 장난감 전시 또한 마니아와 부천시민들의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영화제 홈페이지(www.bifan.kr)를 보거나 전화(☎ 032-327-6313)로 문의하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