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평해전'을 영화의 주무대인 연평도 주민들에게 상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연평해전' 홍보대행사 '하늘'은 "연평도 주민과 군부대 장병이 연평도에서 영화를 보고 싶다는 뜻을 전해와 연평도 영화 상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제작사·배급사와 협의해 영화 상영 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연평도에는 주민과 군부대 장병 4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극장이 없어 영화를 볼 수 없는 실정이다.
배를 타고 인천 육지까지는 2시간 거리이지만 여객선이 오후 출항했다가 다음날 오전 입항하는 방식으로 하루 한 번만 왕복운항하기 때문에 인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려면 하룻밤을 육지에서 묵어야 한다.
해병대 연평부대는 이러한 주민 불편을 고려해 지난 10일 연평종합운동장에서 무료 상영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야외 스크린 지지대까지 설치했다.
하지만 영화 제작사·배급사와 일정 조율이 명확하게 되지 않아 상영이 일단 불발됐다.
주민들은 2002년 6월 연평해전 당시 부상 장병 이송을 돕고 2013년 영화 제작 초기에는 바자회를 열어 제작비를 보탰다며 영화가 연평도에서 상영되면 감회가 새로울 것이라고 말한다.
박성원 연평주민자치위원장은 "많은 주민이 연평해전을 곁에서 직접 목격했기 때문에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무척 궁금해하고 있다"며 "주민 대다수인 어르신들은 영화를 보러 육지까지 직접 갔다 오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연평도에서 영화가 상영되도록 배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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