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광고 회사의 대표이자 매력적인 게이로 34년을 살아온 프랑스 남자 '제러미'(피오 마르마이).
그는 능력·외모·예절을 모두 갖춘 의사 애인 '앙투안'(래니크 가우트리)과 10년째 사귀었고, 앙투안과 곧 동성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제러미가 생애 처음 '그'가 아닌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스웨덴에서 온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아드나'(애드리애너 그라지엘)가 그 상대이다.
제러미는 아드나를 제외한 다른 여자에게는 전혀 눈이 가지 않는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
'난 그녀와 키스했다'(영제 I kissed a girl)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게이가 어느 날 갑자기 한 여성과 사랑에 빠지면서 느끼게 되는 황당한 감정을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는 동성애라는 소재를 밑바탕으로 게이가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다소 도발적이고 새로운 주제를 내세운다.
기존 동성애 영화의 상투적인 이야기 전개 방식에서 탈피해 '다름'과 '진정한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다.
동성애자로 등장하는 제러미와 앙투안은 매력적인 외모에 사회적으로 번듯한 직업을 가진 성공한 인물로 묘사된다.
프랑스 사회 안에서 이들의 연애는 자연스럽다 못해 달콤하게 그려진다.
제러미의 가족은 누구도 동성애를 혐오하지 않고, 외려 제러미의 누나가 '정상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이 부모를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영화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서로 같을 수 없다는 대명제 아래 누구에게나 상황이 언제든 변할 수 있고, 둘 중에 더 나은 삶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성애에 대한 클리셰를 완전히 뒤엎었다는 평가를 듣는 이 영화는 "진정한 사랑은 X나 Y 염색체로 나뉘는 게 아니다"라는 궁극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지난해 프랑스 알프스 국제코미디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영화다.
7월 23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9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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