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글몽글한 노란색 작은 캐릭터들이 무한정 쏟아져나와 뛰고 구른다.
'슈퍼배드' 시리즈로 성공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미니언즈'(감독 피에르 코팽)는 캐릭터로 모든 것을 말하는 영화다.
'미니언'은 인류가 출현하기 전부터 당대 최고의 악당을 보스로 섬겨온 존재다. 그러나 번번이 보스는 변변치 않은 이유로 사라져 가고, 현대에 이르러 미니언들의 리더 케빈은 새로운 악당을 찾아가기로 한다.
자유로운 영혼의 스튜어트, 긍정적인 밥과 뭉친 케빈은 악녀 스칼렛을 따르며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왕관을 훔쳐내는 임무에 나선다.
영화의 최고 매력은 단연 앙증맞음 그 자체인 미니언들이다. 이들이 통통거리며 '몸개그'를 선보이고 정체불명의 '외계어'를 외쳐대면 곧바로 객석에서는 탄성과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이들이 1960년대의 영국 런던 거리를 휩쓸고 다니는 풍경은 분명히 좋은 볼거리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상영시간 91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지는 관객 각자의 취향에 달려 있다.
'슈퍼배드'의 번외편인 이 영화는 지난 10일 북미에서 개봉해 첫 주말에만 1억1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슈퍼배드' 1편의 두 배를 넘는 액수다.
오리지널 버전의 목소리 연기는 샌드라 불럭, 존 햄, 마이클 키튼 등이 맡았으며 우리말 더빙에는 전문 성우들이 활약했다.
우리말 내레이션은 배우 차승원이 맡았다.
이번에 처음으로 내레이션 작업에 도전한 차승원은 23일 CGV 여의도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무대인사를 통해 "만화 같은 목소리를 내게 되더라"며 "처음에는 시간을 맞춰 (해설을) 해야 한다는 점에 짜증이 났지만 점점 보람과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29일 개봉. 전체관람가. 9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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