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7∼8월) 애니메이션 영화 관람객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지난 23일까지 총 14편의 애니매이션이 영화관에서 개봉해 864만6천431명의 관객을 모았다.

지난 4년간 7∼8월 애니매이션 관객(편수)은 2011년 535만명(16편), 2012년 596만명(10편), 2013년 475만명(28편), 2014년 410만명(26편) 등이다.

관객 수가 2년 연속 감소했던 여름 애니메이션 시장이 올해 반등하며 작년의 2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영화관입장권이 통합전산망을 통한 자료로 공식 집계되기 시작한 것은 2011년부터다.

영화시장분석가 김형호 씨는 "아직 8월이 끝나지 않았고, 매년 국내에서 영화관을 찾는 관객 수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올해 여름이 애니메이션 역대 최다 관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올해 7∼8월 개봉한 14편의 애니메이션들은 지난 23일까지 3천691개 스크린에서 14만6천479회 상영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편이 개봉해 2천644개의 스크린에서 7만5천864회 상영된 것과 비교했을 때 스크린 수보다는 상영횟수가 많이 늘어났다. 2013년에도 같은 기간 28편이 개봉해 3천302개 스크린에서 8만5천15회 상영된 것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김형호 씨는 "최근 5년간 자료를 보면 애니메이션의 흥행은 상영횟수가 스크린 수보다 더 큰 상관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애니메이션의 주 관객층이 초등학교 자녀를 둔 가족 관객이라고 전제하면 일반 성인관객보다 가족관객이 영화관에 갈 수 있는 시간대가 상대적으로 제한된다.

상영횟수가 많다는 것은 가족관객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대가 보장된다는 의미다. 상영횟수는 시간상의 접근성이고, 스크린 수는 거리상의 접근성이기 때문이다.

올여름 개봉한 애니메이션의 흥행 순위 톱5는 '인사이드 아웃'(490만명), '미니언즈'(250만명), '극장판 요괴워치: 탄생의 비밀이다냥'(55만명), '명탐정 코난: 화염의 해바라기'(46만명), '숀더쉽'(8만명) 순이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두 편이 시장을 이끌고,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허리를 받쳐준 모양새다.

'인사이드 아웃', '미니언즈' 등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두 편은 '암살', '베테랑',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등의 블록버스터가 선두권인 시장에서 성인 관객층까지 끌어들이며 역대 애니메이션 관객 최다 시장을 견인했다.

여기에 5년 연속 여름 애니메이션 흥행 톱5를 이어가는 극장판 '명탐정 코난'을 비롯해 올해는 '극장판 요괴워치: 탄생의 비밀이다냥'도 가세해 힘을 실어줬다.

특히, 최근 유년시절의 향수와 편안함을 추구하는 '키덜트'들이 많아지면서 이런 애니메이션 열풍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어린이인 키드(kid)와 성인인 어덜트(adult)의 합성어인 '키덜트'의 시장 규모는 현재 5천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열린 서울키덜트페어는 작년(4만5천223명)보다 11%가량 증가한 5만47명이 다녀가며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