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풍자 영화 '자가당착-시대정신과 현실참여'(감독 김선·이하 '자가당착')가 5년에 걸친 등급 분류 과정을 끝내고 내달 10일 개봉을 확정했다고 배급사 인디플러그가 27일 밝혔다.

'포돌이'를 주인공으로 세워 촛불집회, 용산참사,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풍자를 담은 '자가당착'은 2011년 6월과 2012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영등위는 "특정 정치인의 목을 자르고 피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 등 경멸적·모욕적 수위가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 논란을 일으켰고 김선 감독은 영등위를 상대로 제한상영가 등급 분류 결정을 취소하라는 취지로 소송을 냈고 작년 7월 대법원에서 취소 판결을 받았다.

그동안 영화제 등에서 상영됐던 이 영화는 결국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극장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