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47(루퍼트 프렌드)은 지능과 체력을 극도로 끌어올리되 인간의 감정을 없애는 유전자 변형을 통해 탄생했다.

거대 조직 신디케이트는 에이전트를 탄생시킨 유전공학자를 납치해 인간병기를 양산할 음모를 꾸민다.

이 유전공학자의 뒤를 또 다른 사람이 쫓고 있다.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여자 카티아(해나 웨어)다. 그녀 앞에 존 스미스(재커리 퀸토)가 나타나 살고 싶으면 자신을 따라오라고 말한다.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히트맨-에이전트 47'(감독 알렉산더 바흐)의 재미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냉정한 '에이전트'가 펼치는 액션에 있을 것이다.

이런 에이전트의 액션에 매끈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입힌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다. 어두운 수트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앉아서 잠이 드는 에이전트 47의 모습은 말 그대로 이 영화의 얼굴이다.

자신의 능력치를 모르는 비밀 병기인 여주인공이 힘을 자각하는 과정도 첩보영화다운 그림이다.

그러나 영화에는 막상 그리 길지도 않은 상영시간을 끝까지 힘 있게 끌고 갈 그럴듯한 이야기가 부족하다. 전체적으로는 어디서 들어본 듯한 첩보영화의 줄거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정교하게 살을 덧붙이는 데는 제작진의 별다른 노력이 엿보이지 않는다.

독일차 브랜드 아우디의 광고 영상 같은 차량 추격신과 싱가포르관광청 홍보 영상 같은 싱가포르 도심 액션은 노골적이라 다른 액션 장면들에서 애써 빚어낸 스타일을 구긴다.

'라이즈 오브 더 레전드'에 나온 중국 스타 안젤라베이비가 이 영화에도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인상적으로 출연했다.

9월 3일 개봉. 98분.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