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단을 이끄는 레이든(클라이브 오웬)은 타락한 나라를 바로잡으려는 바톡 영주(모건 프리먼)의 뜻을 따르고 있다.
바톡은 황제의 의전관의 노골적인 뇌물 요구를 거부했다가 황제 앞에서 귀족들에게 정의를 되찾으라고 촉구하지만, 레이든과 함께 위기에 몰린다.
'제7기사단'은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자본이 투입되고 한국과 미국 외에 멕시코, 브라질, 호주 등 17개국 스태프가 제작에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 영화다. 이 영화의 국적은 미국과 한국으로 기록돼 있다.
연출은 일본의 기리야 가즈야키 감독이, 편집은 '그래비티'의 마크 생어가, 음악 작곡은 '인셉션'의 사트남 람고르타와 '다크 나이트'의 마틴 틸먼이 맡았다.
무엇보다 한국 영화인들의 할리우드 진출의 초석을 놓았다는 점에서 국내 관객의 이목을 끌 만하다.
'국민배우' 안성기와 국내 영화계에서 최고의 무술감독으로 꼽히는 정두홍이 이 영화로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과 함께했다.
안성기는 권력의 횡포에 조용히 저항하는 금욕주의자 귀족 어거스트 역을 맡았다. 영어로 연기해도 특유의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여전하다.
그의 딸 역으로 배우 박시연이 등장한다.
정두홍 무술감독은 서구 중세시대의 칼로 이뤄지는 전투 장면 연출을 위해 펜싱을 기초로 하는 체코 무술팀과 협력하면서도 자신만의 리듬감 있는 동양적 액션 스타일을 살렸다.
이 영화를 만든 기리야 가즈야키 감독은 정 무술감독의 작업에 대해 "에너지 넘치고 스타일과 창의성이 넘치면서 날 것 느낌이 강하다"며 "이번 액션 작업에는 날 것 느낌을 살리면서도 매우 신중하게 계획했다"고 평했다.
아울러 국내 스튜디오인 모팩(MOFAC)이 시각효과를 맡았다.
액션 장면에 더해 체코 프라하의 성, 대저택, 수도원, 박물관 등지에서 촬영한 장면들은 또 다른 볼거리다.
그러나 영화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화려한 캐스팅과 제작진의 명성에 미치지 못한다.
현명한 영주와 충성스럽고 용맹한 기사도, 이들의 적인 악인들도 정의의 진정한 가치와 권력의 습성을 심오하게 빚어내기에는 지나치게 단편적으로 그려졌다.
할리우드 영화뿐 아니라 '미드'(미국드라마)로도 이미 여러 판타지 장르물을 접해 높아진 국내 관객의 눈높이를 맞추기에 이 영화의 이야기는 기승전결 없이 밋밋하고 구성은 엉성하다.
10일 개봉. 115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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