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계 1위인 넷플릭스(Netflix)의 자체 영화 제작·상영이란 새로운 도전이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가 첫 극장용 영화로 내놓은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이 이달 초 베니스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데 이어 10일부터 열리고 있는 토론토 영화제에서는 수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은 아프리카 내전으로 가족을 잃은 소년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 영화는 유료 케이블TV HBO의 드라마 '트루 디텍티브'를 연출한 캐리 후쿠나가 감독이 연출·각색뿐 아니라 직접 촬영까지 했다. 주연을 맡은 이드리스 엘바는 아카데미 주연상 후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이 영화를 다음 달 16일 일반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와 예술·독립영화 상영관에서 동시 개봉하기로 했다.
넷플릭스의 방식은 영화 제작·배급→극장 체인의 영화 상영→온라인 서비스·DVD 라는 관행을 파괴한 것이다.
이에 AMC와 리걸, 시네마크, 카마이크 등 메이저 영화관 체인들은 상영관 개봉 뒤 온라인 서비스까지 90일이라는 기한을 둬야 한다며 "이를 지키지 않은 영화는 상영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넷플릭스는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에 이어 12월에는 아담 샌들러와 공동 제작한 '더 리디큘러스 식스'도 선보인다. 이 영화도 일반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서 독점 개봉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2000) 속편인 '와호장룡: 그린 레전드'도 공개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자신감은 자체 제작한 TV 드라마의 성공에서 비롯됐다. '하우스 오브 카드'와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이 미국의 방송계 아카데미상인 에미상을 수상하고 흥행 대박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이 같은 실험으로 인디(독립) 영화들이 새롭게 조명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실제로 할리우드 주류 영화계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를 비롯해 아마존, 훌루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각종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들을 경쟁적으로 쇼핑목록에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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