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서웨이는 직원 220명을 거느린 인터넷 쇼핑몰의 창업자, 드 니로는 은퇴한 후 소일거리 삼아 이 회사에 일하러 온 인턴이다.
'왓 위민 원트',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로맨틱 홀리데이' 등 트렌디한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온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신작 '인턴'은 30세 여성 최고경영자(CEO)와 70세 인턴이 함께 일하면서 직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창립 1년 반 만에 고속 성장한 줄스 오스틴(앤 해서웨이)의 온라인 패션몰 '어바웃 더 핏'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시니어 인턴십을 시행한다. 40년간 일한 직장에서 퇴직한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는 '삶에 난 구멍'을 채우고자 여기에 지원한다.
시작은 즐겁다. 황혼기에 인생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노인 인턴도, 정신없이 바빠 삶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젊은 CEO도 매력적이다.
잘 나가는 패션몰 회사답게 젊고 예술적으로 꾸며진 뉴욕의 오픈형 사무실도, 그곳의 CEO답게 패션쇼에 가깝게 세련된 의상 퍼레이드를 펼쳐주는 앤 해서웨이의 모습도 화면을 매끈하게 완성한다.
각진 서류가방에서 계산기를 꺼내 들고 상사가 먼저 일어서기 전에는 퇴근하지 않는 노인이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고 젊은 동료들과 어울리는 모습도, 변덕스러운 여성 CEO가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도 보기에 흐뭇하다.
24일 개봉. 121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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