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은 번역판에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라는 부제가 붙은 앤디 위어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아레스3호 탐사대는 탐사활동 중에 모래폭풍을 만나고 파편에 맞아 날아간 대원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가 실종된다.
대장 멜리사 루이스(제시카 차스테인)는 마크가 사망했다고 판단하고 나머지 대원들과 함께 지구를 향해 떠난다.
화성에 홀로 남겨진 채 눈을 뜬 마크는 화성에서 살아남기와 자신의 생존 사실을 알리기에 나서고 NASA와 아레스3호의 사람들은 마크의 생환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 시작한다.
영화는 우주인의 지구 생환 가능성을 다루면서 손에 땀을 쥐는 서스펜스와 화려한 액션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악의를 품은 캐릭터 하나가 없고 인간을 먼지로 만들어버리는 거대한 우주에 관한 담론도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의 매력은 여기에서 나온다.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길 방법은 화성 기지에서 밭을 갈아 감자를 재배하는 과학자의 재기 넘치는 생존 과정을 지켜보는 것, 겉과 속이 다른 영화로부터 뒤통수 맞을 걱정 없이 따뜻한 인간애를 보여주는 대로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주에 앞서 사람이 있는 영화에 눈물의 과잉이 없다는 것은 참 다행이다. 한 사람의 생명이 열 사람의 생명과 다름 없이 소중하다고 설파하거나 아레스3호 대원들과 지구에 남은 가족을 비춰 보임으로써 눈물을 쭉쭉 뽑아낼 수 있지만, 영화는 신파의 함정에 곁을 주지 않는다.
원작에서 빼고 담은 것이 정확한 각본을 바탕으로 영화는 도나 서머와 아바(ABBA)의 음악을 배경에 깔고 '긍정의 사나이' 마크 와트니 캐릭터가 지닌 힘을 담백하게 밀고 나간다.
여기에 배우의 힘이 더해진다. 나이 들어도 다부진 매력이 여전한 맷 데이먼에게 낙천적인 성격과 생존력을 겸비한 와트니는 딱 어울리는 옷이다.
10월 8일 개봉. 142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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