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M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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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7개월만에 ‘파워 보컬' 에일리(본명 이예진·26)가 첫 정규 앨범 '비비드'(VIVID)를 들고 컴백했다.

에일리는 앨범 제목처럼 한층 강렬해지고 선명해진 음악을 공개했다. 앨범 재킷에서 핑크빛 배경을 찢고 나오는 흑백의 에일리 모습이 이를 잘 대변해준다.

'너나 잘해'는 유명 프로듀서팀 이단옆차기의 곡으로 에일리의 보컬 성량과 폭넓은 음역대, 기교를 보여주는데 안성맞춤인 곡이다. 전자음을 최대한 배제한 편곡으로 파워풀한 리듬, 에일리의 풍성한 목소리가 어우러졌다.

보컬 관리를 위해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는 그는 "다이어트를 위해 식단 조절을 하면 노래할 때 힘이 달린다. 그걸 없애려고 운동을 했다. 노래는 체력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전작인 '손대지마'처럼 노래 제목이 '세다'는 의견에 대해선 "나도 사랑스러운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며 "작곡가들이 강한 여자의 곡을 많이 주는데 내가 떠오르나 보다. 나만 부를 수 있어서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나도 많이 운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에일리는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다가 오른쪽 발가락이 골절돼 이날 무대에선 반깁스한 채 목발을 짚고 등장해 의자에 앉아 노래를 열창했다.

"퍼포먼스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는 그는 "퍼포먼스 대신 다양한 눈빛 연기를 보여주겠다. 팬들에게 죄송하지만 기대하고 있었던 만큼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웃어 보였다.

또 컴백 전 다리를 삐끗하는 징크스가 있다며 "이번엔 제 강아지도 똑같이 오른쪽 다리가 골절됐고 주위 스태프도 교통사고를 두 번이나 당했다. 소속사 사무실 유리창이 갑자기 깨지기도 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대박이고 나쁘게 여기면 망할 것 같아 걱정이 되더라"고 다시 웃었다.

이 밖에도 앨범에는 '인세인'(Insane), '레팅 고'(Letting Go), '사람이 왜 그래', '세컨드 찬스'(Second Chance) 등 록발라드, 발라드, 레트로 솔(Soul) 팝, 알앤비까지 다채로운 10곡이 수록됐다.

지난 미니앨범을 통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자질을 보여준 에일리는 이번 앨범에서도 전반에 걸쳐 작사, 작곡에 참여해 자신의 색깔을 입혔다.

에일리는 "다양한 장르의 곡을 많이 참여했다"며 "한 장르와 소리에 묶이지 않고 여러 장르에 도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음악이란 게 도전하면 경험할 수 있는 게 너무나 많지 않나.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노래 잘하는 가수' 소리를 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씨엔블루의 종현이 '잔을 채우고', 에프엑스의 엠버가 '레팅 고'의 작사·작곡에 참여한 데 대해선 "친구들과 작업한 건 축복받을 일"이라며 "친구들이 도와줘 한층 뜻깊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