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다큐멘터리 영화 '그녀, 잉그리드 버그만' 스틸컷
[사진]다큐멘터리 영화 '그녀, 잉그리드 버그만' 스틸컷

1940∼1950년대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빛낸 전설적인 배우 잉그리드 버그만과 제임스 딘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가 오는 15일 동시에 개봉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그녀, 잉그리드 버그만'의 주인공 잉그리드(1915∼1982)는 스웨덴 출신으로, '카사블랑카' (1942),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1943), '가스등'(1944), '잔 다르크'(1948) 등에서 주연을 맡으며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이끈 여배우다.

미국 아카데미에 일곱 차례 후보로 올라 세 차례 수상에 빛나는 섬세한 연기력과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수많은 남성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아직도 시대의 아이콘이자 만인의 연인으로 통하는 그는 올해가 탄생 100주년이다.

지난 5월 열린 칸 영화제에서 잉그리드 버그만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영화제 사무국 측은 그를 올해 영화제 포스터의 주인공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번 다큐 영화는 잉그리드가 남긴 사진·일기·편지와 네 자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용감하고 내밀한 이야기를 114분간 오롯이 담아낸다.

할리우드라는 큰 무대를 꿈꾸며 스웨덴에서 미국으로, 자신에게 감명을 준 작품을 연출한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감독을 찾아 이탈리아로, 그와 파경 이후 다시 할리우드로 돌아와 화려하게 재기하는 잉그리드의 모습에서 사랑과 용기, 행복과 자유에 대한 그의 꾸밈없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누구보다도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지만, 자신 안에서 '사자'가 끊임없이 으르렁댔다고 자신을 평가했던 잉그리드.

그는 불꽃 같은 스캔들, 할리우드 퇴출, 화려한 복귀라는 인생의 굴곡을 거치면서도 "후회는 전혀 없다.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이 후회된다"는 말을 남겼다.

같은 날 개봉하는 '라이프'는 영원한 청춘의 상징 제임스 딘(데인 드한)과 천재 사진작가 데니스 스톡(로버트 패틴슨)의 운명적인 만남과 특별한 우정을 그렸다.

제임스 딘(1931∼1955)은 '에덴의 동쪽'(1955), '이유없는 반항'(1955), '자이언트'(1956) 등 단 세 편의 영화를 통해 시대를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청춘스타였다.

올해는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오늘 죽을 것처럼 살라'는 명언을 남긴 제임스 딘이 불의의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60주년 되는 해다.

데니스 스톡은 비 오는 타임스퀘어를 배경으로 걷는 제임스 딘의 '라이프' 화보 사진을 찍은 천재 사진작가였다.

이번 영화는 화려한 스타 제임스 딘이 아닌, 인기 가도에 오르기 직전에 서 있는 제임스 딘에게 포커스를 맞췄다.

제작진은 제임스 딘의 짧은 인생 속에서 그와 데니스 스톡의 화보 작업에 관한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견해 영화로 만들었다.

데니스 스톡이 찍은 제임스 딘의 사진은 새로운 세대의 상징적인 이미지가 되면서 당시 대중문화 변화의 촉매제와 신호탄 역할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