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라이엇 클럽' 스틸컷
[사진]영화 '라이엇 클럽' 스틸컷

영국의 명문대 옥스퍼드에 갓 입학한 마일스(맥스 아이언스)와 앨리스터(샘 클라플린)는 명예와 재력을 갖춘 명문가 출신 자제들이다.

명문 고등학교를 거쳐 엘리트 교육 코스만 밟고 있는 이들은 "옥스퍼드가 세계 최고의 명문대이긴 하지만, 이곳 학생은 2만명이나 된다"는 점이 불만인, '톱 10' 학생들로 구성된 '라이엇 클럽'의 러브콜을 받는다.

집안의 기대에 억눌려 있던 앨리스터도, 열린 마음으로 옥스퍼드에 입성한 마일스도 클럽에 발을 들이면서 내면의 욕망이 조금씩 살아난다.

영화 '라이엇 클럽'은 직설적이다.

카메라는 관객 앞에 영국 상류층 '아이들'의 탈선을 숨김없이 까발리고 그들 뒤에 버티고 있는 '어른들'의 위선을 대놓고 조롱한다.

처음에는 귀여운 수준이었던 클럽 멤버들의 '상위 1%의 자부심'은 점점 비열함을 드러내며 꼴불견이 되고, 눈 감을 수 있는 정도였던 가벼운 일탈은 엽기적인 광기로 퍼져 나간다.

영화는 이들의 행각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관객의 마음에 조금씩 쌓이는 조롱과 회의감, 분노의 감정을 끝까지 늦추지 않고 몰아붙인다.

옥스퍼드와 상류층의 비밀클럽이라는 무대와 배경의 특성상 지극히 영국적인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이 풍경은 국내 관객에게도 '이국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법하다.

원작인 희곡 '포시(Posh)'의 작가인 로라 웨이드가 직접 영화판 각색을 맡았다. '포시'는 상류층을 가리키는 말이다.

덴마크 출신인 로네 셰르비 감독은 앞서 1960년대 영국 소녀의 성장기를 담은 '언 애듀케이션'을 만들었고 '원 데이'에서는 오랜 기간 이어지는 연인의 사무치는 사랑을 섬세하게 그렸다.

영국 출신 배우들이 할리우드를 주름잡은 시점에 영국 신예들의 활약을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주연배우 맥스 아이언스는 배우 제러미 아이언스의 아들로 '레드 라이딩 후드', '호스트', '우먼 인 골드' 등에 출연했으며 또 다른 주연 샘 클라플린은 '헝거게임' 시리즈로 얼굴을 알린 배우다.

22일 개봉. 107분. 청소년 관람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