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연변이 = 약을 먹고 잠만 자면 30만원을 주는 제약회사의 생동성 실험에 응한 박구(이광수)는 부작용으로 '생선 인간'이 된다.
단숨에 사회를 충격과 혼란의 한가운데로 몰아넣은 박구. 그 희귀한 모습으로 30만원을 벌려고 목숨을 건 아르바이트에 나섰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청년 세대의 어려움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이 된다.
그러나 제약회사의 음모로 박구는 스타 생선에서 순식간에 '죽일 놈의 생선'으로 몰려 손가락질을 받는다.
박구의 주변에는 그를 팔아 인터넷에서 이슈의 중심이 되고픈 주진(박보영)과 그를 취재해 방송사에서 정직원이 되고 싶은 시용 기자 상원(이천희)의 이야기가 함께 전개되면서 요즘 청춘의 비극적인 자화상을 보여준다.
아울러 정의와 합의 사이에서 고민하는 박구의 아버지(장광), 신약 개발을 놓고 영웅과 범죄인의 경계를 오가는 변 박사(이병준), 박구를 보호한다면서 잇속을 챙기기 바쁜 인권변호사(김희원) 등의 인간 군상을 풍자한다.
'돌연변이'는 생선 인간이라는 돌연변이를 통해 현실 사회의 모습과 인간의 행동을 풍자하는 우화의 속성을 지닌 영화다.
2006년 줄기세포로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황우석 사태'를 연상시키는 등 여러모로 소재의 참신함과 주제의 파격적인 강렬함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이창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전 문화관광부 장관) 밑에서 영화를 공부한 권오광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10월 2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94분.
▲ 필름시대사랑 = 정신병동에 입원한 할아버지(안성기)를 면회 간 손녀(한예리).
할아버지는 손녀와 담소를 나누다가 깎던 사과를 평소 흠모하던 청소부 아주머니(문소리)에게 건넨다.
한사코 사과를 받길 거절한 아주머니에게 화가 난 할아버지는 들고 있던 과도로 아주머니를 위협하고, 도망가는 그녀를 뒤쫓는다.
추격이 시작되고, 두 사람의 거리가 좁혀진 순간 갑자기 '컷'(Cut)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유명배우들이 출연한 영화의 한 장면으로, 감독은 오케이를 외친다.
모두 다음 촬영을 준비하는 가운데 촬영팀 조명담당(박해일)이 감독(김학선)에게 "사랑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영화를 이렇게 찍으면 안 된다"고 항의한다. 그러나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감독의 조롱뿐이다.
조명담당은 제작진이 촬영 준비로 분주해진 틈을 타 촬영된 필름 통을 들고 현장에서 도망친다.
'필름시대사랑'은 영화감독을 꿈꾸는 조명담당이 겪는 다양한 내면의 갈등과 욕망을 영화로 쓴 한 편의 시 같은 영화다.
총 4장으로 구성돼 필름과 디지털, 컬러와 흑백, 유성과 무성, 내러티브와 비내러티브 형식의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파격적인 형식을 취했다.
장률 감독과 배우 박해일이 전작 '경주'(2013)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지난 제34회 밴쿠버국제영화제와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10월 2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7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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