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사는 우아하고 지적인 문학평론가 웬디(퍼트리샤 클라크슨).
7년마다 외도를 반복하던 남편이 이혼을 끈질기게 요구하면서 21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낸다.
답답한 마음에 멀리 시골에 있는 딸을 만나고 싶어도, 운전은 늘 남편의 몫이었기에 남편 없이는 떠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남편에게만 의지한 채 살아온 자신을 자책하던 웬디는 인도 출신의 정치적 이민자인 택시운전사 다르완(벤 킹슬리)에게 운전교습을 받기로 한다.
고향과 정 반대편 땅에서 택시운전부터 운전교습까지 하루하루를 성실히 사는 다르완(벤 킹슬리)은 웬디의 운전뿐 아니라 인생의 조언자로 나선다.
그러나 그도 여동생이 정해준 생면부지의 여성과 결혼하게 되는 낯선 상황에 놓이면서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는다.
'인생면허시험'(원제 Learning to Drive)은 21년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처음 운전대를 잡은 여성을 통해 도전이라는 '인생면허시험'의 과제를 받든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웬디가 운전대를 잡고 도로에 나서면서 흔들림과 불확신 속에서도 다르완의 안내에 따라 진정한 홀로서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웬디에게 조언하기만 했던 다르완도 중요한 순간 웬디의 조언을 받으며 혼란을 잘 극복한다.
인생을 운전과 비교해 이혼과 결혼이라는 정반대의 새 출발을 앞둔 남녀 주인공의 우정과 도전을 보여준다는 연출이 흥미롭다.
이들의 모습은 삶에서 시작과 재도전이라는 갈림길에 선 사람들에게 세대를 초월하는 공감과 따듯한 위로를 준다.
자동차를 운전하려면 면허시험을 보듯이, 인생을 살아가는데도 면허가 필요하다는 신선한 발상이 제목에 담겼다.
문학평론가로 성공한 삶을 살아온 웬디와 인도 출신의 이민자 운전 교사인 다르완의 조합은 서로 다른 문화와 삶이 함께하며 다름을 만나고, 이해하고, 각자의 삶에 반영된다는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
'운전은 자유를 선사한다. 사람들의 돌발 행동에 침착하고 여유롭게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나쁜 일은 순식간에 일어난다', '자동차에 올라타 핸들을 잡고 있을 때는 거기에만 집중하면 된다' 등 삶을 운전에 비유한 금과옥조와 같은 대사들도 인상적이다.
10월 29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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