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씨즈온 제공, 영화 '언브로큰' 틸컷
[사진]씨즈온 제공, 영화 '언브로큰' 틸컷

일본군의 잔혹한 포로 학대 장면이 담긴 영화 '언브로큰(Unbroken)'이 우여곡절 끝에 일본에서 개봉한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언브로큰은 내년 2월 '불굴의 남자 언브로큰'이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구의 극장에서 개봉한다.

앤젤리나 졸리가 감독한 언브로큰은 2차 대전 때 미 공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일본군에게 잡혀 포로생활을 한 루이 잠페리니(2014년 7월 사망)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이 영화는 2014년 12월 미국에서 개봉했으며 일본에서는 1년 2개월가량 늦게 선보인다.

일본 개봉이 늦어진 것에는 언브로큰에 일본군이 포로를 학대하는 장면 등이 담긴 것이 알려져 적지 않은 반발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등에서는 줄거리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이나 일본군 역으로 출연하는 미야비(본명 이시하라 다카마사<石原貴雅>)에 대한 혐오 섞인 반응이 표출되기도 했다.

또 언브로큰이 일본을 깎아내리는 영화이므로 항의하고 개봉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영화를 일본에서 개봉하기 위해 배급사인 유니버설 픽처스 인터내셔널의 단칸 클락 사장이 일본 영화사를 상대로 대화를 거듭했다고 전했다.

결국, 흥행이 어려운 예술 영화 등을 소해 온 영화를 배급하기로 나선 것은 '비터즈 엔드'가 일본 내 배급사로 나섰다.

사다이 유지(定井勇二) 비터즈 엔드 대표는 언브로큰이 "전쟁이라는 엄혹한 상황에 놓인 한 인간을 그렸다"며 "일본 관객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아사히에 밝혔다.

비터즈 엔드는 도쿄를 시작으로 일본 각지에서 차례로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