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데블'로 평단의 호평과 흥행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던 존 에릭 도들 감독이 신작 '이스케이프'에서 한 가족을 극단적인 상황에 놓고서는 관객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액션 스릴러를 선보인다.
영화는 전반부에 등장인물과 사건의 배경을 간략하게 소개하고는 바로 '생존 액션'에 돌입한다.
'잭'(오웬 윌슨)은 해외 파견 근무로 가족과 함께 아시아의 어떤 나라에 도착한다.
그러나 첫번째로 이상하게 그를 안내해줄 회사 직원은 공항에 나타나지 않았다.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만난 사업가 해먼드(피어스 브로스넌)의 도움으로 호텔에 도착한 잭의 가족은 또다시 이상한 일을 겪는다. 호텔 객실의 전등은 들어오지 않고, TV는 지직거리기만 하고, 유·무선 전화는 모두 불통이다.
다음날 아침 신문을 사러 외출한 잭은 본격적인 '악몽'에 직면한다.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한 현지 시위대가 경찰의 방위를 뚫고서는 내외국인들을 닥치는 대로 때리고 죽인다.
좀비들이 미친 듯이 주인공에게 달려드는 영화 '월드워Z'의 제작진이 참여했다는 것을 광고하듯, 현지 주민들이 미친 듯이 잭의 가족을 공격하고, 잭은 말 그대로 '탈출'을 시도한다.
주인공이 일개 회사원인 만큼 화려한 액션을 보여줄 수 없는 설정이지만 그 어떤 방어도구와 이동 수단 없이 가족을 데리고 탈출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액션의 현실성을 더해준다.
잭은 가족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해먼드의 대사처럼 '선악을 따질 때가 아니다. 지옥에서는 가족을 구하는 일이 최선일 뿐'이었다.
재난 영화의 문법에 가족애의 양념이 들어간 이 영화는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한다.
11월 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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