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재키 & 라이언' 스틸컷
[사진]영화 '재키 & 라이언' 스틸컷

어딘가 결핍이 있는 두 남녀. 음악이란 공통분모를 통해 서로의 삶에 개입한다. 만남은 두 남녀의 인생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어간다.

대략적인 줄거리만 들으면 음악 영화의 대명사인 '원스'와 '비긴 어게인'을 통해 이미 낯익은 극 전개를 상상하게 된다.

하지만 '라스트 모히칸', '히트', '콜래트럴', '에비에이터' 등 여러 영화에서 각본, 연출, 제작을 도맡은 마이클 만 감독의 딸인 아미 카난 만은 영화 '재키 & 라이언'에서 비슷하면서도 다른 음악 영화의 변주를 보여준다.

가고 싶은 방향의 화물열차에 훌쩍 올라타고는 세상을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청년 '라이언'(벤 반스)이 길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모습을 '재키'(캐서린 헤이글)가 우연히 보게 된다.

과거 대형 레이블에서 음반을 낸 적이 있을 정도로 잘 나가는 가수였던 재키는 남편과 불화로 딸을 데리고 고향으로 내려온 상황이었다.

'노래를 잘하는데 자작곡은 없느냐'는 재키의 물음에 라이언은 알 수 없는 미소로 답변을 대신한다.

두 남녀가 다시 만났을 때 사고가 연이어 일어난다. 재키는 작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그런 재키를 도와주려던 라이언은 자신의 배낭을 도난당한다.

갑작스럽게 들이닥쳐 우리 삶을 휘젓는 교통사고에 당한 것처럼 재키는 자신의 삶 속에 라이언을 맞이하게 됐고, 라이언은 떠돌아다님의 상징물이자 수단인 배낭을 잃어버리고 재키의 삶에 잠시 정착하게 된다.

영화는 이어 음악을 매개로 두 사람이 서로의 삶에 스며들어 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지만 '원스', '비긴 어게인'과 다른 결말을 선보인다.

자칫 뻔할 수 있는 음악 영화의 '러브 스토리'에 생동감을 더해 주는 것은 남녀 주인공의 연기도 한몫했다.

미국 의학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와 영화 '빅 웨딩', '킬러스' 등의 작품에서 다양한 매력을 뽐낸 캐서린 헤이글이 어두운 과거를 은근히 드러내면서도 당찬 연기를 선보였다.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7번째 아들'로 주목을 받았던 벤 반스는 신뢰를 주는 외모에 선한 연기로 영화의 낭만 감성을 더했다.

11월 1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91분.